몸이 안녕하지 않을 떄

2022.04.16 11:09

Sonny 조회 수:695

토요일 아침 상쾌하게 치과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오른쪽 어금니가 욱신거리기 시작한 건 한 3주쯤 되었는데, 말린 대추과자를 씹다가 오른쪽 이가 뭔가 뻐석! 하는 느낌이 들었을 때부터 이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평상시에는 괜찮은데 찬물만 마시면 이가 그렇게 시리더군요. 놔두면 낫겠거니 했는데 제 회복력을 과신했습니다. 이제 찬물은 입의 오른쪽에 머금을 수도 없어서 이를 닦기도 불편하고 아무 것도 안먹는 평상시에도 통증이 저를 덮쳤습니다. 큰일이다 싶어 주말로 바로 진료예약을 했는데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어제는 이가 계속 아파서 진통제를 먹어야했으니까요.


선생님이 제 이를 보더니, 더 일찍 오셨으면 신경치료까진 안하셨을텐데... 라며 같은 넋두리를 반복하시더군요. 하기사 통증을 느낄 때부터 바로 갔다면, 혹은 그 전에 그냥 시간 내서 들렀다면! 제 몸의 자가수복을 더 이상 기대해선 안된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하기사 돈아깝다면서 치과를 3년 전에 가고 한번도 안갔는데, 그게 어리석었다는 걸 이제야 배웠네요. 특히나 치아처럼 한번 깨지면 그 부위가 새로 돋아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시간을 지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또 한번 사람이 몸을 온전히 통제한다는 건 오만이라는 걸 배우네요. 일평생동안 딱 하나의 신체만 받으니 알람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해결하러 가야합니다.


요즘에는 약을 달고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 후유증 때문에 목감기약, 혹시 몰라 사둔 비염약, 그리고 진통제... 가방안이 약들로 덜그럭거립니다. 슬프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오히려 어떻게 하면 신체관리의 장인이 될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듀게 분들도 부디 몸 아프면 바로바로 관리 들어가시길. 낡고 비루한 몸을 애써 땜질하며 사는 신중한 미래만이 남아있군요 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90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42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261
119565 게슈탈트 기도문 [2] 낙산공원 2022.04.16 516
119564 격리풀리고 처음 본 영화..신동덤..<스포유> [1] 라인하르트012 2022.04.16 343
» 몸이 안녕하지 않을 떄 [6] Sonny 2022.04.16 695
119562 종합병원에서 어떤 진료과에 가시나요? [5] ally 2022.04.16 606
119561 [영화바낭] 길예르모 델 토로 '취향'의 호러 소품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을 봤습니다 [5] 로이배티 2022.04.16 474
119560 이름을 불러주세요 [1] 사팍 2022.04.16 327
119559 26살 [4] soboo 2022.04.16 708
119558 드디어 격리해제되었어요 [4] 라인하르트012 2022.04.16 369
119557 [KBS1 독립영화관] 프랑스 여자 [1] underground 2022.04.15 321
119556 광화문 인근의 맛집 소개 부탁드려요 [4] theforce 2022.04.15 570
119555 제가 나온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8] Sonny 2022.04.15 732
119554 어느 장애인 활동지원사의 기고문, 전장연 시위의 요구사항, 토론 따위 하등 쓸데가 없다 [4] 타락씨 2022.04.15 1164
119553 기다림을 주는 소식 [3] Kaffesaurus 2022.04.15 429
119552 창경궁-창덕궁에 가보니 [2] 낙산공원 2022.04.15 361
119551 한국드라마 압도적 명대사 1위는 [8] 적당히살자 2022.04.15 1006
119550 한국: 마스크를 제외한 모든 방역조치 해제, 상해: 체제불안 조짐 [1] soboo 2022.04.15 705
119549 무슨꽃일까요 안보고 [4] 가끔영화 2022.04.15 216
119548 [넷플릭스바낭] 이젠 잠시 왕가위 월드와 거리를 두고 싶어진 영화, '타락천사' 리마스터링 잡담 (그림이 또 다 날아간 걸 뒤늦게 발견 =ㅅ=) [10] 로이배티 2022.04.15 644
119547 오래간만에 꿈얘기 [2] 메피스토 2022.04.14 319
119546 토론의 추억 [15] Sonny 2022.04.14 69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