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거의 밤을 새우고 갔네요. 웬지 목욕재개하고 봐야할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던 영화.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스포 없는 단상

 

- 빠심의 최후인가요 T_T 저는 다소 실망했습니다. 일단 내용 정리를 위해 또 보긴 할텐데, 닥나처럼 재관람 반복을 하게되진 않을 거 같습니다.  저에겐 아직 닥나 > 인셉션입니다.

 


- 물론 이 실망감은 역시 기대감을 극한으로 밀어붙인 제 탓. T_T

 


- 스토리는 단순한데.... 설정의 복잡함이 너무 쎕니다. 같이 본 지인도 '너무 극한으로 나갔다'라고 하더군요. 설정집을 읊지 않으려고 최대한 애를 쓰긴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구멍이 난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 몰아치는 액션과 긴장감이 넘치기 보다는 오히려 정적입니다. 기차가 시가를 달리고 도시가 무너지는 영화인데도 말이죠.

 


- '꿈'이라는 매개에서 정말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꿈 잘 꾸시는 분들이라면 고개 끄덕일만한... 그런 편린들을 모아서 이런 액션 영화를 만들다니. 암튼 천재는 천재입니다.

 

 

- '꿈', 무의식, 기억....심리학의 측면에 있어서 앞으로는 [인셉션]을 레퍼런스로 삼는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날 겁니다. 그 깊이적 측면에 있어서 [매트릭스]는 (팬들에게는 죄송) 오히려 유아적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걸 좀 쉽게 풀었으면...하는 거지..

 

 

 

 

 

* 이하는 약스포 있는 단상

 


- 초반부터 임무 완수를 위해 '꿈 속의 꿈'이라는 설정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 설정이 본 이야기로 들어가면서 더 복잡해 집니다. 그러니 어떤 상황이 생길지 짐작하시겠죠.

 

 

- 액션은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편. 예고편의 액션들이 대충 확장된 느낌입니다. 조셉 고든 레빗의 중력 이탈 격투극은 대단했습니다. 그냥 난투극인데도 빌딩을 흔드니 저런 장면들이 나오는군요.

 

 - 켄 와타나베가 '브루스 웨인식' 농담을 하나 하는데... 다들 뒤집어 졌습니다.

 

 

- 마리온 코틸라르. 확실히 SHADE 이긴한데, 솔까말 좀 보면서 짜증났습니다.

 


- 꿈의 부분에 치중하느라 현실의 후처리(?)를 좀 너무 약식으로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게 오히려 감독의 목적일 수는 있겠지만... 아무튼 그러다 갑자기 끝나버리니 어떤 자리에서는 (물론 다분히 위악적인 행동이겠지만) "뭐야 이게!"하는 볼멘 소리도 들렸습니다.

 

 

- 놀란의 주특기는 이런 블럭버스터에서 감정적인 울림을 주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도 미약하나마 있고... [메멘토]랑 징그러우리만치 닮아 있습니다.

 

 

- 예고편에도 나오듯이 이 영화의 키워드는 '상상력'과 '기억' 그리고 후자의 것이 엄청나게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역시 [메멘토])

 

 

물론 이 모든 것은 놀란의 네임밸류에 기대감을 극한으로 밀어붙인 제 탓입니다. 그나마 그였기에 가능한 영화 아니었을까. 아마 여느 감독이 시나리오 봤으면 도망쳤을 겁니다.


 

아무리 뭐라뭐라해도 저 역시 하나의 의견일 뿐. 이제 1주일 뒤에 극장에서 확인들 하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3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4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836
126274 (스포없음) [매드맥스 : 퓨리오사] 보고 왔습니다 [2] new Sonny 2024.05.23 163
126273 [정보][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 용아맥 IMAX 예매창 열렸어요. [2] new jeremy 2024.05.23 64
126272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될 듯 daviddain 2024.05.23 43
126271 코만도 잡담 돌도끼 2024.05.23 60
126270 프레임드 #804 [1] Lunagazer 2024.05.23 28
126269 까마귀의 위협 catgotmy 2024.05.23 86
126268 The Substance 티저 [5] update theforce 2024.05.23 179
126267 유로파 리그 아탈란타 우승 daviddain 2024.05.23 54
126266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2] 사막여우 2024.05.23 286
126265 Fred Roos 1934-2024 R.I.P. [1] update 조성용 2024.05.23 70
126264 퓨리오사 감상...캐스팅의 승리(노스포) 여은성 2024.05.23 297
126263 Radiohead - karma police daviddain 2024.05.22 67
126262 프레임드 #803 [4] Lunagazer 2024.05.22 57
126261 퓨리오사 보고 왔어요!! [19] update 쏘맥 2024.05.22 558
126260 치킨에 대해 catgotmy 2024.05.22 131
126259 Jan A.P. Kaczmarek 1953-2024 R.I.P. 조성용 2024.05.22 82
126258 [왓챠바낭] 배우들 때문에 그냥 봤습니다. '아프리카' 잡담 [1] 로이배티 2024.05.22 238
126257 메가박스에서 6월 8일(토)에 [Live] 2024 빈 필하모닉 여름음악회를 해요. [1] update jeremy 2024.05.21 104
126256 에피소드 #90 [6] Lunagazer 2024.05.21 56
126255 프레임드 #802 [4] Lunagazer 2024.05.21 6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