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리 시즌 2 - 웨이브로 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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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번 포스터 이미지들이 참 심플해서 좋습니다.)



 - 간단히 말해서... 시즌 1 말미에서 예상했듯이 더 어두워졌습니다. 시즌 1이 코미디 장르에 현실의 쓴맛을 살짝 섞어 맛을 내는 느낌이었다면 시즌 2는 그냥 블랙코미디네요. 특히 악역들은 그냥 정말로 나쁘구요. 문제는 주인공 배리 주변 인물들 중에 정말로 괜찮은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특히나 가장 가까운 관계인 여자 친구 캐릭터 상태가... ㅠㅜ


 그리고 시즌이 끝나갈 때쯤엔 블랙코미디도 넘어서서 그냥 어두운 드라마를 향해 갑니다. 물론 계속해서 코미디는 섞여들어가지만요. 배리가 겪는 위기들과 주변 인물들의 밥맛 없는 행동들은 더 이상 웃어 넘길 수 있는 톤이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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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가 퓨크스보다 더 싫어... ㅠㅜ)



 - 그래도 어쨌거나 재밌게 봤습니다만. 가능하면 두어달 안에 나올 시즌 3에서 마무리해줬으면 좋겠어요. 이대로 더 다크해져가며 시즌을 길게 이어가면 보다 지칠 것 같기도 하고. 걍 드라마 장르가 바뀌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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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다크하다가 이 분이 나오면 마음이 참으로 편안해집니다. 사실상 등장 인물들 통틀어서 제일 착한 듯? ㅋㅋㅋ)



 + 중간에 태권도 고수와의 대결 에피소드가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웃기는데 호러거든요. 은근 무섭기도 하고 또 그 와중에 시종일관 무덤덤한 연출이 인상적이었어요. 재밌게 보고 나서 해당 에피소드 연출이 누군가 찾아보니 빌 헤이더 본인. 능력자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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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즈업 장면에 보면 도복에 한글로 '태권'이라고 적혀 있기도 합니다. ㅋㅋ)




2. 인간 사냥 (Happy Hunting, 2016) - 웨이브로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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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심플하고 좋습니다. 이런 포스터가 좋아요.)



 - 한국 제목과 영어 제목을 조합해보면 '아, 이런 영화겠구나'하고 뭔가 떠오르실 거고 뭘 떠올리실진 모르겠지만 그게 맞습니다? 

 알콜 중독과 약물 중독 동시 정복에 빛나는 폐인 아저씨가 전화를 받아요. 자기가 예전에 만났던 멕시코 여자가 죽었는데 애를 남겼답니다. 그게 본인 아들이라고. 그래서 차를 타고 일단 멕시코 접경 지역의 시골 마을로 갔는데. 그 마을의 전통 축제가 바로 다음 날이구요. 그 축제가 뭐겠습니까. ㅋㅋㅋ 

 그래서 졸지에 맨 몸으로, 술과 마약의 더블 금단 증상에 시달리며 저격총, 샷건, 기관총에 못 박은 배트까지 다양한 무기를 뽐내는 마을 주민들에게서 살아남기. 이런 내용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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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에 입대해서 무려 4개월의 훈련을 받았다는 살인병기 아저씨.)



 - 이미 꽤 흔한 장르가 되어 버렸고. 오랜 세월 작품이 쌓이면서 아이디어도 그리 많이 안 남았고. 게다가 이건 저예산 영화거든요. 감독 입장에선 운신의 폭이 얼마 없습니다. 그래서 고심해서 집어 넣은 아이디어가 주인공의 중독 상태인 거죠. 그래서 주인공은 내내 두 가지 적과 싸우고, 늘 두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게 얼마나 훌륭하게 구현되었냐고 물으신다면... 그렇진 않아요. ㅋㅋ 90분의 런닝타임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서너 차례 정도 활용될 뿐, 그게 이야기 전체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무언가가 되지는 못합니다. 

 대신 이 감독님은 극중에서 벌어지는 액션씬들에 아이디어를 하나씩 집어 넣는 노력을 보여주셨는데. 간단히 말해서 이 아저씨는 좀 맥가이버에요. 무기가 없는 상황에서 무기를 만들고. 적을 대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적할만한 상황을 만들고. 이런 식으로 소소하게 잔머리를 굴려주고 이 역시 대단할 건 없지만 그래도 소소한 재미는 던져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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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vs 아저씨!)



 - 네... 그렇게 소소한 아이디어들로 바닥까지 메말라 버린 장르 우물에서 나름 차별화에 성공한 '저예산' 영화입니다.

 그냥 소소하게 재밌어요. 이런 장르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큰 기대 없이 가볍게 보시고. 아니라면 패스하셔도 무방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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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보니 정이 넘치는 시골 마을 호러... 의 클리셰도 결합된 이야기였네요.)



3. 마스터 클렌즈 (The Cleanse, 2016) - 넷플릭스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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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 많이 보셨던 분이다 했더니 빅뱅 이론의 그 분이시구요.)



 - 주인공 '폴 버거'씨가 식당에서 옆자리 앉은 사람과 가게 주인 등을 종합적으로 귀찮고 짜증나게 만드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특별한 뭔가가 있는 건 아닌데, 그냥 사람이 좀 눈치가 없고 주변 사람 피곤하게 하는 타입이에요. 그래서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고 집에서 혼자 빈둥거리다가... '니 몸과 맘속 나쁜 걸 다 몰아내주마! 그것도 공짜로!!' 라는 멋진 광고를 보고 수상한 사무실로 찾아갑니다.

 근데 그 회사 양반들은 사람들 앉혀 놓고 다짜고짜 '니들 인생에 상처는 뭐니?' 같은 얘길 시키구요. 피를 뽑아가구요. 다음 날에 '그래 너는 합격!'이라고 통지서를 보내고는 신체 포기 각서처럼 생긴 양식에 서명까지 시키네요. 평범한 인간이라면 여기서 도망쳤겠지만 우리의 폴 버거씨는 전날 봤던 미녀가 이미 서명을 했다는 걸 알고는 싱글벙글 웃으며 서명을 하죠. 그러곤 무슨 산장 같은 데로 가서 프로그램을 시작하는데...


 간단히 말해서, 참가자들은 주최측이 제공한 '디톡스 음료'라는 걸 다 들이킨 후 밤에 토사물을 왕창 쏟아냅니다. 그리고 그 토사물 속에서 화면으로 보면 귀엽지만 현실에서 보면 울면서 도망칠 것처럼 생긴 괴 생명체가 나타나구요. 이건 도대체 뭘까요. 얘를 죽일까요 살릴까요. 이 프로그램을 끝까지 할까요 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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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토사물이 밤새 이렇게 잘 자랐구나.)



 - 마르첼라님이 나오셔서 봤어요. 물론 그 분은 주인공이 반한 미녀 참가자... 로서 조연입니다만. 뭐 그게 중요한가요.

 영화는... 이걸 뭐라 해야 하나. 상당히 애매한 물건인데요. 넷플릭스 작품 소개에는 호러/코미디라고 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특별히 무서운 장면도 없고 특별히 웃기는 장면도 없습니다. 그냥 코미디 '톤'에 호러 '톤'이 가미된 환타지 드라마라는 느낌이고, 게다가 힐링물이에요.


 문제의 괴 생명체가 나름 귀여우면서 또 긴장감을 잘 조성해 주고요. 남녀 주인공이 연기를 잘 해주고, 또 그 외의 참가자들도 나름 불길하고 나름 불쾌한 느낌을 잘 풍겨줍니다. 결론적으로 지루하진 않아요. 나름 끝까지 집중하면서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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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도를 이렇게 잡으니 시트콤 느낌이네요. 남자 배우 이미지 때문이겠죠.)



 - 하지만 뭐라 해야 하나... 앞서 말했듯 호러도 약하고 코미디도 약한 '드라마'인데요. 그 이야기도 상당히 나이브합니다. 앞뒤 맞고 논리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문제는 없는데. 그냥 영화가 너무 사람이 좋달까. 이야기나 메시지가 지나치게 심플하달까. 이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도 순진무구하게 전개되길래 전 막판에 무슨 반전 같은 게 꼭 있을 줄 알았죠. 그런 거 없다는 게 반전이었던. ㅋㅋㅋㅋ

 그러니까 좀 싱겁고 편한 영화 땡기시는 분들, 마르첼라님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보실만 합니다. 나쁘진 않았어요. 뭔가 좀 되다 만 듯한 느낌이어서 그렇지.


 + 제겐 참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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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리카 휴스턴 여사님. 아쉽게도 비중은 작으십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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