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4 11:00
어릴 때 궁중에 심부름왔다가 우연히 스쳐지나가며 실루엣으로 보게 된 백작 부인의 아름다움을 못 잊어 그때 그 부인의 아름다움을 그림과 조각으로 구현해내던 화가 도리스는 그 작품의 예술성을 인정받아 궁정 화가로서의 작위를 받기 위해 궁중에 들렸습니다.
작위를 받게 되면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백작 부인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게 되겠지요.
그것 하나만 바라보고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새기고 인맥을 다져온 지 수십 년, 그 오랜 꿈을 가지고 있던 도리스가 드디어 오늘 궁중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토록 꿈꿨던 백작 부인과의 만남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백작 부인은 어린 날 실루엣으로 봤을 때와는 달라진 모습이었어요.
목의 주름, 짙은 화장, 삐어나온 덧니, 경박한 말투... 화가가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그녀가 아니었지요.
애초에' 백작 부인'이라는 여인은 도리스가 생각하던 것만큼 아름다운 여인은 아니었답니다.
그동안 도리스가 그려왔던 '그녀'는 과연 누구였을까요.
귀족들이 그에게 묻기 시작합니다. "당신 그림과 조각의 모델은 누구요?"
그러자 화가 도리스가 머뭇거리며 답합니다. "제 작품의 모델은, 백작 부인의... 여동생입니다."
그렇게 거짓으로 둘러댄 도리스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답니다.
이후 화가는 이전까지의 작품만큼 아름답고 고귀한 걸작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화가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몰랐답니다. 신분이 높아지고 돈이 많아지니 예술가로서의 '근성'이 없어졌다 욕할 뿐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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