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라스트 리조트

2020.06.01 05:04

노리 조회 수:748

아, 이거 잘 만들었네요. 

마이클 베이의 라스트 쉽이 불량식품이라면 이 미드는 수제 쿠키정도 되려나요. 


미국만세. 이런 거 없습니다. 근데 더 재밌긴 하네요. 군인들이 일사불란하지도 않고, 틈만 나면 항명 모의, 되게 재수없는 마초이즘 갑판장에(T-1000의 로버트 패트릭이 나옵니다. 실제 배우도 마초라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 싱크율이;;), 로컬 빌런 등등이 나옵니다. 함장이 멋있게 나오는 건 똑같습니다만 솔직히 라스트 쉽 함장은 캐릭터도 로보트같고 연기도 그닥. 근데 라스트 리조트의 함장은 연기를 넘넘 잘하심. 찾아보니 안드레 브라우어라는 배우네요. 브루클린 나인나인에서 오랫동안 레귤러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군요. 에미상 남우주연상도 수상한 바 있는 역시 명배우. 


메인 크리에이터 중 한명은 미드 쉴드와 스왓에도 참여했네요. 현실적인 밀리터리는 너무 처절하고 마음 아프니까 멀리하고 싶었는데 역시 밀리터리 환타지가 줄 수 없는 정서적 힘이 있네요. 일례로, 라스트 쉽에서는 여군들과 관련된 스토리가 엄청 이상적으로 나옵니다. 일상적인 성희롱이나 성차별없이 동등한 군인으로 인정받고 능력을 발휘하죠. 보면서도 저렇게 굴러갈 리가 없잖아, 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가끔은 이상적인 걸 보는 게 정신건강에 나쁠 건 없으니까요. 뭐 현실을 보자면, 미 해군에서 남녀차별을 없애는 개혁을 진행해 온 한편 미군 최악의 성폭행 스캔들이 터졌을 때 여군들 편에 섰던 수병출신 제독이 있습니다. 이걸로 사건 관련 제독들 여럿이 옷을 벗었는데 그 수병출신 제독은 지휘부 사이에서 왕따 등을 당한 끝에 자살했다는. 암튼 라스트 쉽은 이런 군내 성차별 문제를 그래도 꽤 비중있게 다룹니다. 에피소드 중에 하나는 이를 중점으로 다룰 정도. 


팍스 아메리카나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미드여서인지 1시즌 13개 에피소드로 종결입니다. 현실적인 색채가 짙다보니 세계 멸망을 다룬 라스트 쉽보다 외려 판이 더 크게 느껴지고요. 이거 어떻게 수습하려나 싶은데 그래도 한 시즌만에 수습은 어떻게 하네요. 무리수인 연출도 있지만 이 정도면 무난한 것 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9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4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42
112495 [넷플릭스바낭] 애쉬 vs 이블데드 시즌 1을 보았습니다 [2] 로이배티 2020.06.03 891
112494 Peggy Pope 1929-2020 R.I.P. 조성용 2020.06.03 242
112493 미국내 시위 양상이 좀 이상하게 흘러가네요 [41] 파도 2020.06.03 2174
112492 "조X는 최악의 학생" [4] 왜냐하면 2020.06.02 1526
112491 [바낭] 코로나와 개학, 이번 학기는 어디로 가고 있나요 [7] 로이배티 2020.06.02 1080
112490 Lennie Niehaus 1929-2020 R.I.P. [1] 조성용 2020.06.02 262
112489 층간에서 엄습하는 고독 - 아파트 끝에서 마주친 무간 지옥 [8] 사람살려 2020.06.02 1509
112488 트위터검색해 보니 [8] mindystclaire 2020.06.01 1280
112487 흥미롭지 않은 세계 [4] Sonny 2020.06.01 729
112486 13TH [2] McGuffin 2020.06.01 641
112485 신 노릇하는 인간 그만두기 [8] 예상수 2020.06.01 1097
112484 호밀밭의 파수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5] 하워드휴즈 2020.06.01 1272
112483 미국은 난리인 듯 합니다 [10] 메피스토 2020.06.01 1787
112482 부부란 이런거구나 그런 생각이 든 영화 [4] 가끔영화 2020.06.01 946
112481 GTA 5, 토크멘터리 전쟁사 등.... [3] 가라 2020.06.01 468
» [미드] 라스트 리조트 [1] 노리 2020.06.01 748
112479 이런저런 일기...(노인의 지혜, 망고빙수) [1] 안유미 2020.06.01 418
112478 평생 단역배우로 몸 담은 연기파 배우들에게 주는 상은 왜 없을까 [5] tomof 2020.06.01 668
112477 이런저런 게임잡담 메피스토 2020.05.31 323
112476 삶이 송두리째 달라진 순간들/닉네임 변경 신고 [3] 76.19kg 2020.05.31 85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