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10여년간 눈팅만 하다가 글을 쓰려니 얼굴이 빨개지는 느낌이네요 큽
실은.. 아주 예전부터 여러분들께 묻고싶은게 있었어요. 매번 묻고싶다 생각만하다가 요새 상황을 보니 도저히 못참겠는 수준이되어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씁니다.

듀게분들은
아동학대 기사를 접하면..다들 어떤 마음, 어떤 생각으로 심적 고통을 다스리시나요? 일단 이 질문은 심적고통을 느끼시는 분께 해당될거같긴 합니다만..

예를들어 정인이 사건 같은 경우도
사실 저는 사진도, 기사도 잘 못보는 수준입니다. 한번도 똑바로 쳐다본적이 없어요. 너무..너무 고통스러워서 피해버립니다. 그렇다고 마음이 편해지는것도 아니에요. 아침에 제 아이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깨우는 순간에는 죄책감이 들기도합니다. 이렇듯 행복하게 지내는 아이도 있는데 그 아이는...하며 눈물이 난적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의문이 들어요. 다른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감정을 다스리고? 이겨내는걸까 하면서요.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이런 의문은 아주 오래전부터 가져왔어요. 10여년 전에 신문의 아동학대 기사를 보고 분노+가슴아픔으로숨이 잘 안쉬어져 헉헉대며 고개를 들었는데, 엇! 다들 멀쩡한 얼굴로? 일상 얘기를 하고있더라고요.
그들이 냉혈한이어서는 아닐테고..아마
다들 뭔가 그런사건을 소화해내는 나름의 방법이 있나보다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저는 판결문과 같은 건조하고 논리적인 글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쪽입니다. 감정보다는 이성이 발달했다고 생각하는데,
이 문제에서만큼은 잘 조절을 못하는건가싶기도 합니다. 약간은 저를 책망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성숙하지못하게 왜이래? 마더테레사야뭐야 이렇게요.
(아마 이건 제가 감정적이다=철이없다 이런고정관념이 있어서 그런것같아요)

운전을하다 로드킬당한 동물을 보게되면 얼마나 아팠을까 고통스러웠다가(감정적) -> 육신은 저렇게 뭉개져있더라도 영혼은 더이상 고통받지 않고 편안한곳에 가있을거야(이성적?)
이렇게 얼른 사고의 전환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런방식으로 이겨내려는거 같아요. (그러나 이겨내지 못하고 있어요. 한참을 고통스러워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그 감정을 다루시는지 듣고 참고해서 저도 슬기롭게? 그 감정을 다루고싶어요.
듀게에 정치,경제,사회, 게임, 일상 등등글 쓰시는 최대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0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5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63
115456 여성에게 남성은 [36] Sonny 2021.04.17 1411
115455 [KBS1 독립영화관] 한강에게 [30] underground 2021.04.17 412
115454 왜 잠재적 범죄자 개념은 잘못되었으며 위험한가? [19] MELM 2021.04.16 1084
115453 철지난(?) “벚꽃 엔딩”의 추억 [4] 산호초2010 2021.04.16 375
115452 자신의 못생긴 외모에 대한 고백을 그린 만화 한편. [8] ND 2021.04.16 1010
» 저 아주 예전부터 여러분께 꼭 묻고싶었어요 [3] 여름호빵 2021.04.16 806
115450 전환의 계곡과 페미니즘 [16] MELM 2021.04.16 983
115449 아웃랜더 [4] 겨자 2021.04.16 1078
115448 새벽 잡담...(투기와 도박은 위험) [1] 여은성 2021.04.16 416
115447 #Remember0416 / 바다에 꽃 지다, 김정희 [7] 그날은달 2021.04.16 319
115446 아따 복잡하고 속시끄러븐 뭐 그딴 소리 나는 모르겠고 [4] ND 2021.04.15 611
115445 어쨌든 누구 탓을 하기에는 인생이 짧은거 같아요 [3] 고요 2021.04.15 664
115444 주말에 점을 봤어요. [8] 채찬 2021.04.15 517
115443 오랜만의 정경심 재판관련 소식(추가) [6] 왜냐하면 2021.04.15 889
115442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2003) [8] catgotmy 2021.04.15 318
115441 누군가 잃어버린 것 같은 고양이를 발견하면 어디에 글을 올려야 하는지? [8] 자갈밭 2021.04.15 578
115440 남자는 스스로 증명하라 [68] 모스리 2021.04.15 1586
115439 누가 멈춰를 이야기할 것인가? [1] 사팍 2021.04.15 439
115438 LG가 휴대폰 사업을 접는군요 22 [3] 메피스토 2021.04.14 562
115437 [EBS2 클래스e] 석영중의 <도스토예프스키와 여행을>, 김경민의 <도시를 알면 부동산이 보인다> [5] underground 2021.04.14 45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