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통화 녹음의 순기능

2022.02.17 01:42

분홍돼지 조회 수:554

아이폰은 통화 녹음이 안됩니다. 이게 미국법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상대방의 동의없이 임의로 녹음을 하는 것은 불법이여서 그렇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안드로이드는 왜 되냐? 구글은 미국에서 장사 안 하냐? 라고 묻는 다면 할 말은 없기는 해요. 뭐 결국은 애플 마음이겠죠. 


그리고 이 통화 녹음 때문에 아이폰으로 못 넘어간다는 분들도 꽤 계세요. 특히나 사업하시거나 중요한 이야기를 통화로 많이 하시는 분들은 더더욱 그렇죠. 이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이 정확하지가 않은 지라 자기도 모르게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버리고 그것을 그대로 믿어버리거든요. 그러면 다들 자기 안에서 '라쇼몽'을 찍고 앉아있는거죠. 


이렇게 소위 빡치는 상황이 오게 되면 결국은 녹음된 통화 내역을 꺼내 볼 수 밖에 없어요. 특히나 요즘은 녹음한 내용을 그대로 텍스트로 옮겨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해서 훨씬 쉽게 사실 확인이 가능하죠. 


통화 녹음이라는 것이 사람에 대한 불신을 대변하는 상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결국 갈등을 해소하는 핵심적인 도구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봐요. 

어느날 지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어요. 


백업 잘 해라. 하드도 가만히 놔두면 고장난다. 클라우드 써라. 이중 삼중으로 백업해야 된다. 

내가 백업하는 것들 중에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진하고 통화 녹음이다. 

저 멀리 가신 분 보고프면 가끔 통화 녹음을 듣는데, 별거 아닌 대화가 그렇게 반가울데가 없더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대화를 라디오처럼 듣고 있으면, 마치 내가 그때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한 마음도 든다. 

나중에 틈틈히 동영상도 찍어 놓고 그래라. 저 멀리 가실 때 후회 많이 한다. 

그리고 백업 잘해라. 


지인은 그렇게 무심코 쌓아 놓은 통화 녹음들이 알게 모르게 쌓여서 추억으로 남아버리게 되었다고 했어요. 

어쩌면 그것이 집착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겠지요. 

그리고 그것으로 마음 한구석에 위로를 받을 수가 있다면, 충분히 유용한 기능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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