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역마차 Rawhide (1951)

2022.04.24 23:37

DJUNA 조회 수:782


[황야의 역마차]는 헨리 해서웨이의 1951년작 웨스턴입니다. 원제는 [Rawhide]인데, 이 제목으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동명 텔레비전 시리즈가 더 유명해서 60년대엔 [Desperate Siege]라는 제목을 쓰기도 했지요. 쿠엔틴 타란티노의 [헤이트풀 8]에 영향을 준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의 남자주인공은 타이론 파워가 연기하는 톰 오웬스라는 남자입니다. 역마차 운송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캘리포니아와 세인트 루이스를 연결하는 루트 한가운데에 있는 정류장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지요. 건성으로 일하면서 동부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만 레이프 짐머만이라는 악당이 리더인 탈옥범 일당이 정류장으로 들어옵니다. 정류장 책임자인 샘 토드는 살해당하고 톰은 죽은 언니의 아기를 형부네 가족에게 돌려주려다 정류장에 머물던 수잔 헤이워드의 캐릭터 비니 홀트와 함께 인질이 됩니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1시간 29분으로, 비교적 짧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아주 알차게 써먹고 있지요. 두 주인공과 네 악당들은 모두 캐릭터가 선명한 사람들이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서부극의 전형성에서 모두 어느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척 봐도 서부가 체질이 아닌 동부 도련님인 오웬스나 역시 동부 출신 신사이고 자신과 함께 탈출한 악당들에 대한 경멸을 감추지 않는 짐머만은 모두 장르의 1차적 전형성에서 벗어나 움직입니다. 여기서 1차적이라고 한 건 전통 서부극 장르의 세계도 꽤 넓어서 이런 사람들도 결코 적은 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여간 영화는 미묘한 상황의 변화 속에서 살아남고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정교한 심리전의 서스펜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질과 주먹질은 그렇게까지 중요하지는 않아요.

연기 구멍이 없는 영화이고 캐스팅도 좋습니다. 당시 [버라이어티]의 평론가는 타이론 파워가 스타로서 효과적으로 쓰이지 못했고 끝까지 영웅이 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불평했다는데, 아니, 이 영화에서 오웬스는 그렇게까지 서부극 영웅이 될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다고요. 그리고 꼭 마지막 한 방을 남자주인공이 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수잔 헤이워드에 대해 말하라고 한다면, 당시 이 배우는 업계 사람들에게 평이 좋지 못했고 전에 짧게 한 번 일한 적 있던 해서웨이도 싫어했다던데, 이 영화를 찍고 해서웨이가 세 편의 영화를 헤이워드와 같이 찍었으니 같이 일하면서 의견이 바뀌었나 보죠. 전 짐머만을 연기한 휴 말로도 좋았습니다. 서부극 악당처럼 보이지 않는 절제된 이미지와 연기 때문에 더 좋았는지도 모르죠.

단점이 별로 없고 시작부터 끝까지 재미있는 영화인데, 이 작품이 지금 그렇게까지 잘 기억되지 않는 이유는 그냥 좋은 영화들이 너무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후대에 적극적으로 기억되려면 그냥 재미있고 좋은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요. (22/04/24)

★★★

기타등등
[Show Them No Mercy!]라는 1935년 서부극의 리메이크라는데, 크레디트에서는 이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감독: Henry Hathaway , 배우: Tyrone Power, Susan Hayward, Hugh Marlowe, Dean Jagger, Edgar Buchanan, Jack Elam, George Tobias 다른 제목: Desperate Siege,

IMDb https://www.imdb.com/title/tt0043959/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49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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