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HD, 미드소마, 듀냥클

2019.08.24 20:18

양자고양이 조회 수: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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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을 HD로 리마스터링한 버전을 정주행중입니다. 4K 텔레비전으로 봐도 위화감이 없어요. 놀랍게도 플롯이나 연출도 조잡한 티가 나지 않습니다. 그만큼 잘 만들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제가 그냥 덕후라는 증거일까요?

90년대는 제 청춘의 정점이었던 시기였어요. 너무나도 간절하게 사회정의를 갈구하던 어린 청춘에게 이런 음모론 이야기는 굉장히 매력적이죠. 지금이라면 글쎄, 자네들 너무 나가지 않았나? 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멀더의 외계인 신념은 그 때도 저는 회의적이었는데 그래서 시즌 5에 '그건 정부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만들어낸 유언비어다'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을때 굉장히 반가웠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외계인은 진실...하면서 스토리는 안드로메다로 빠지고 말죠. 


90년대 소품들을 다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카세트 테이프, 벽돌폰, CRT 스크린에 라인에디터, 기계식 키보드, 라인프린터...모두들 추억의 물건들이예요. 

오늘은 멀더가 사람들을 불러서 병원에서 엑소시즘을 행하는 에피소드를 봤습니다.

90년대만 해도 저런 얘기가 진지하게 통하는 시대였는데 휴대폰 카메라가 일반화되고 언제 어느곳에서나 비디오를 찍어 올리는 세상이 되고 나니 외계인 목격담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네요. 하지만 SNS를 타고 또 다른 종류의 뒷목잡는 음모론이 유행중이죠. 평평한 지구 이론이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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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소마를 봤습니다. 완전 하드코어 고어에 기괴한 이야기에 적나라한 묘사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쾌할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함께 영화를 봤던 동료가 실제 있었던 이야기에 기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죠.

스웨덴같은 평화와 복지의 나라에 아무리 과거라고 해도 저런 고어가 실제 사건이라니요.

저는 북유럽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블랙 메탈, 데쓰 메탈과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행복하고 따분한 북유럽에서 그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사람들은 블랙 메탈을 즐기는데 분장도 그럴듯 하게 하고 낡은 교회를 빌려 뮤직 비디오도 찍으며 그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는 거죠.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진지하게 악마를 숭배하거나 악을 탐할리가 없잖습니까?

제 생각엔 미드소마도 블랙 메탈을 취미로 즐기는 것처럼 이런 이야기들을 꾸며내어 즐기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완전 이해가 되어요. 그런데 함정은 작가와 감독이 미국인이라는 거. 이야기는 실제 사례를 수집해서 쓴 거라고 하긴 하는데 그 실제 사례는 하지 축제라든지 소녀들의 댄스 컴피티션 같은 것 뿐이죠. 그런데 하지는 굳이 실제 사례를 수집했다고 말하지 않더라도 지금도 북유럽에서는 광범위하게 축하하는 날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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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보호소에서 고양이를 데려왔는데

고양이인지 호랑이인지 물고 할퀴고 해서 두려움에 떨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막 미친듯이 물고 그런 건 아니고요. 나름 애교도 있고 예쁜 짓도 하는 데 골골거리며 쓰다듬을 받다가 갑자기 물거나 놀다가 충동제어를 못해 할퀴는 겨우가 있어요.

저는 조심하면서 놀아주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다치지는 않았습니다만  두어번 제 무릎에서 골골거리다가 제 손을 할퀴려는 걸 야단쳤더니 이제 제 무릎에 올라오질 않습니다. 옆에 있어도 멀찍이 떨어져 있거나 그래요. 나름 제어가 안 되니까 집사를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건지 (그렇다면 기특한 녀석입니다만 고양이가 그렇게까지 사려깊을리가...) 아니면 제가 무서워서 피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밥줄때만 와서 부비고 야옹하고 애교를 떱니다.

조만간 고양이 행동 전문가를 불러 상담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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