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와 양자역학

2021.12.21 01:55

chu-um 조회 수:650

제 가장 큰 장점은 호기심이 많다는거고.

가장 큰 단점은 게으르다는 겁니다. 


최근 심심함이 극에 달하여 양자역학을 공부하려고 하는데 대충 보니까 칸트 순수이성비판과 흡사한 지점이 많네요,

하긴 물리학과 철학의 근본적인 질문은 같으니까요. 

아주 오래전부터 철학이 성큼성큼 진리에 다가갔지만 과학의 가속도가 상상이상이라서...

특이점을 넘었다고도 하니, 진리인지 뭔지 그 비슷한 것에 도달할 날이 이제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에요. 

그것을 알아낸다 해도 저같은 인간은 이해할 수 없을테니 철학으로 만족해야 할수도 있겠지만. 


인간은 파동으로 존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타자를 파동으로 놔두질 않아요. 욕망인지 DNA인지 인간은 세상과 타자를 관측하고 관계하면서 입자화하려 해요. 

아마 감각기관도 그런 연유로 생긴걸 거에요. 눈, 귀, 손. 고요히 존재하는 파동들을 입자화하기 위해 생긴 관측기관들. 움직이지 않고서 못버티는 호르몬. 욕구. 관념화하지 않고서는 못버티는 뇌. 말을 못하던 갓난 아기때도 우리의 눈은 타자를 쫓습니다. 선험적으로 갖고 있는 인과율. 

불행하고 위대하게도 인간은 (모든 생명체는) 파동으로 남지 못한 채 세상과 스스로를 구체화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들인 겁니다. 

제 감이 맞다면 구체화하는 건 동시적일거에요. 무언가를 관측하고 해석하고 구체화하는 과정. 그 순간의 절대적인 작동원리가 있을 것 같아요.

그 작동원리를 신이나 진리,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양자역학은 엄청나게 흥미롭습니다. 칸트처럼 불확실한 형이상학을 얘기하진 않아요. 정언명령같은 것도 없지만 

언젠가 양자역학이 그런 형이상학적 세계를 발견할 날도 오겠죠. 음..그러면 더이상 형이상학이라고 할 수도 없겠군요. 


아참. 글을 보고 오해하실까봐. 이해한 척 했지만 이해 못했어요. 저는 게을러서 대충 어떤 말을 하는구나 정도만 까지입니다.

진리인지 뭔지 그 비슷한 걸 추구하긴 하지만 게을러서 불가능하겠죠. 


요즘 듀게 트랜드가 이런 뻘글류가 아니라서 한 마디 더 하자면 

저도 신지예씨가 큰 충격입니다. 정말 인간은 파동으로 존재하질 못하는군요.... 아이고 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30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85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004
118118 설강화 논란.. [9] 으랏차 2021.12.21 1550
118117 레프리콘 (1993) catgotmy 2021.12.21 215
118116 내일 7시 30분 스파이더맨 보러갑니다 [2] 사팍 2021.12.21 239
118115 돈키호테에 대한 고찰 [31] 어디로갈까 2021.12.21 808
118114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좋은 정보 포함, 스포없음) [2] 왜냐하면 2021.12.21 458
118113 [디즈니플러스] 또 하나의 카메론 장기 숙성 프로젝트, '알리타: 배틀엔젤'을 봤습니다 [20] 로이배티 2021.12.21 707
118112 듀게 오픈카톡방 멤버 모집 [1] 물휴지 2021.12.21 168
» 칸트와 양자역학 [4] chu-um 2021.12.21 650
118110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보고 왔어요 [4] soboo 2021.12.20 774
118109 영화에 나온 별로 알려지지 않는 축구 선수 뻘글 daviddain 2021.12.20 225
118108 윤석열•이재명 후보단일화를 촉구한다 ND 2021.12.20 468
118107 신지예의 행보로 느낀 일부 진보 지지자들의 속내 혹은 무의식 [16] ND 2021.12.20 1131
118106 신지예 입당에 부치는 국힘당 두분의 환영사 [14] Lunagazer 2021.12.20 967
118105 에스파 - Dreams Come True [4] 예상수 2021.12.20 372
118104 토트넘 컨퍼런스 리그 탈락 daviddain 2021.12.20 197
118103 드라마에도 인용된 축구 경기 개싸움 [5] daviddain 2021.12.20 462
118102 장애인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 뉴스 / 지하철 장애인 전용 엘베 무단 이용 [5] tom_of 2021.12.20 457
118101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1.12.20 484
118100 [디즈니플러스] 제목대로 가 버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를 봤어요 [20] 로이배티 2021.12.20 605
118099 여기가 바로 노잼도시 대전입니까? [6] skelington 2021.12.20 64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