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32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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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한국 창작 번역제일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 이걸 대체 역사물이라고 해야 할지 그냥 환타지라고 해야할지... 암튼 배경은 스위스입니다. 대략 20여년 전에 이 나라엔 무시무시한 치즈 독재 기업이 있었고. 이 기업 대표인 마일리라는 남자가 정권까지 장악하면서 이 회사 제품을 제외한 모든 치즈가 금지되었어요. 의로운 시민들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시위를 벌이지만 군부대를 출동시켜 두두다다다 하고 학살을 해 버리네요(...) 그리고 대략 20년 후.


 산골 소녀 하이디는 사랑하는 남친과 뜨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근데 이 남친은 정부 몰래 불법 치즈를 만들어 밀거래를 하며 돈을 버는 남자였던 것... 결국 적발되어 현장에서 사람들 다 보는 가운데 공개 즉결 처형을 당하구요. 이 광경을 목도하고 오열하며 대들던 하이디는 군인들에게 잡혀가서 (이때 잡아간 놈이 20년 전에 시위하던 부모를 죽인 장군입니다) 감옥에 갇히고. 그 곳에서 갖은 폭력을 동반한 정신 개조 코스를 밟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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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이랬던 순수한 산골 처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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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되는 이야기입니다만...)



 - '매드 하이디'라니 무슨 제목이 이래? 싶겠지만 원제가 저겁니다.

 배경이 계속 스위스이고 스위스 전통 뭐뭐가 나오고 하지만 계속 치즈에 목숨을 건 기이한 세계관을 보이면서 현실성 따위는 개나 줘 버리는 전개를 보여주고요. 딱 봐도 나치 코스프레를 하는 악당들이 나오고 홀로코스트 비슷한 설정도 종종 보이지만 현실 풍자... 로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격하게 괴상하면서 딱히 무언가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없어요. '그냥 막나가고 싶어서 막나가는 거다' 라는 느낌.


 그리고 스토리 역시 황당 무계 유치하면서, 폭력적인 쪽으로든 선정쪽인 쪽으로든 시종일관 굉장히 과장되고 위악적인 태도를 보여요. 심지어 인종 차별적인 드립마저도 서슴지 않고 마구 펼쳐댑니다. 그래서 한참을 대체 이게 무엇인가... 했었는데. 결국 비슷한 경우가 떠오르더라구요. '그라인드 하우스 무비'요. 정확히는 옛날 옛적 진짜 그라인드 하우스가 아니라 20년 전 타란티노와 친구들이 만든 그 '그라인드 하우스'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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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식의 대 놓고 티나는 cg라든가, 과장되고 장난스런 색감이라든가... 여러모로 스타일을 그냥 그대로 베끼다시피 했지요.)



 -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야하고 폭력적이며 스토리는 대애충 야함과 폭력을 위해 막 나가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물론 요즘 나온 영화답게 요 야함과 폭력에 개그를 버무려서 거부감을 중화시키긴 하는데, 그 개그 역시 참으로 폭력적인 개그 투성이고요. 또 이 장르의 필수 요소가 '과잉' 아닙니까. 완급 조절 없이 그냥 시작부터 쭉쭉 달립니다. '우리가 이만큼 오바하는데 설마 몇 번을 안 얻어걸리겠니!' 라는 식으로 만들어진 영화에요. 좋고 나쁘고, 잘 됐고 못 됐고를 떠나 일단 취지와 목적부터 그런 영화가 되기 위해 태어난 영화라는 겁니다. 그러니 이런 게 취향이 아니신 분들은 절대 안 보시는 게 맞겠죠. 그렇다면 남은 건 이런 게 취향인(?) 분들이 되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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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이런 거 말입니다.)



 - 좀 애매합니다. 영화의 완성도나 상상력이 계속 널뛰기를 하거든요. 


 예를 들어 시작부터 끝까지 치즈에 집착하는 세계관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여기에 무슨 의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되게 어처구니 없는 농담인데 그걸 끝까지 밀고 나가서 끝장을 보거든요. 애시당초 황당무계하고 어이 없는 걸 즐기기 위해 보는 장르이니 이 영화의 치즈 중심 사상은 칭찬해 주는 게 맞다고 봐요.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치즈에 집착하는데 ㅋㅋㅋㅋ" 라며 적잖이 웃었습니다.


 근데 폭력, 그러니까 액션 쪽으로 가면 그게 좀 애매합니다. 제가 원래 그렇게 막 위악적으로 신체가 절단 나고 폭발하고 이런 걸 안 즐기는 성향이기도 하지만, 그게 취향에 맞다고 쳐도... 이야기가 액션 연출과 함께 좀 헤매는 구간이 있거든요. 대표적으로 영화의 제목을 보세요. 당연히 미친 하이디가 파시스트들 다 쥐어 패고 베고 터뜨리는 구경을 기대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이 영화에서 하이디가 강력한 여전사가 되는 데는 무려 한 시간의 런닝 타임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5분 정도 힘을 뽐내다가 갑자기 두들겨 맞고 포로가 돼요(...) 그러고선 또 잘 싸우다가 다시 별 것도 아닌 적에게... 이렇게 가 버리니 액션의 개연성도 떨어지고 그걸 구경하는 쾌감도 한참 약해집니다. 특히 클라이막스에 가면 얘가 주인공이 맞긴 하나 싶을 정도로 활약이 약해지기도 하구요. 이렇게 이야기의 흥이 떨어지니 자꾸만 의도된 위악 개그씬들에서 찝찝한 느낌도 받게 되고. 그래서 최종적으로 그렇게 재밌게 보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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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치즈 드립들은 꽤 참신(?)해서 봐줄만 했습니다만. 그 외엔 좀 그냥 그랬던.)



 - 결국 이 영화의 가장 큰 의의란 무려 2022년에 나온 그라인드 하우스 무비라는 점이 되겠습니다. 

 정치적 공정성 따윈 개나 줘버렷!!! 하고 폭주하는, 하지만 넘나 허무맹랑하고 하찮아서 무슨 소리, 무슨 짓을 해도 무해한 오락 영화를 원하신다면 한 번 틀어봐도 큰 손해는 보지 않을 듯 하기도 합니다만. 문제는 그게 그렇게까지 재밌진 않다는 것. 그냥 오랜만에 '플래닛 테러'를 한 번 더 보는 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살짝 들었구요. 

 근데 따지고 보면 그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스의 영화도 본편보단 훼이크 예고편이 더 재밌지 않았습니까? ㅋㅋ 그렇게 생각하면 진짜로 돈 없는 사람들이 진짜로 무명 배우들을 데리고 만든 이 영화를 그렇게 엄격하게 봐야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구요.

 뭐 그렇습니다. 대충 취향에 맞을 것 같다 싶음 보시고. 그게 아니면 멀리 하시면 됩니다. ㅋㅋ 전 아주 나쁘진 않았지만 좀 애매... 하게 봤네요.




 + 영화의 국적은 이야기 배경 그대로 스위스입니다. 제작사 이름이 무려 '스위스플로이테이션'이고 내내 스위스 관련 드립을 쳐대는데 스위스가 아닌 다른 나라가 만들었음 욕 좀 먹었겠죠.



 ++ 어차피 제목도, 내용도 이렇게 할 거였으면 원작 하이디와 비슷한 점을 좀 더 많이 집어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었죠. 지금은 그저 몇몇 주요 등장 인물들만 같은 이름을 달고 등장하는 수준이라 이게 왜 하이디인지도 모르겠어요. 뭐 스위스산 영화이고 하니 흥행을 위해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애 이름을 넣고 싶었던 건 이해합니다만.



 +++ 스위스 사람들조차 '하이디'라고 하면 이런 느낌부터 드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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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제가 그렇습니다. 분명히 책도 읽었는데 떠오르는 건 일본산 애니메이션 장면들 뿐... ㅋㅋㅋ



 ++++ 워낙 스토리가 별 의미 없는 영화라서 정말 대애충의 스포일러입니다. 


 그래서 애인과 할아버지를 눈앞에서 잃고 교도소에 끌려간 하이디는 갖은 치즈 고문(...)을 겪으며, 또 교도소에서 이미 세뇌되어 버린 초강력 근육질 여죄수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고생을 하다가 운 좋게 탈출을 해요. 이때 함께 끌려갔던 친구 클라라는 이미 세뇌되어 버려서 탈출을 거부하구요.


 금방 빌런 장군과 추격대에게 따라 잡힌 하이디는 이때 자기 부모들이 시위 중에 이 양반에게 학살 당했다는 걸 알고 분노하지만, 뭐 어쩔 방법이 없어 그냥 폭포에서 몸을 날립니다. 당연히 죽어야 할 높이의 폭포였지만 당연히 죽을 리가 없겠고. 아래 물가에서 정신을 차린 하이디가 타박타박 걸어 들어간 성당... 에는 우연히도 신비로운 초능력 전사들(...)이 살고 있어서 하이디는 이들에게 며칠간 특훈을 받고 여전사 하이디로 거듭납니다. 이제 하산하여라!


 그렇게 하산해서 독재자 군대를 두 번 정도 습격해서 도륙내는 데 성공하는 하이디... 를 보며 '이제 본격적 액션 시작인가!' 하는 순간 갑자기 쌩뚱맞게 나타난 뉴트럴라이저라는 강적에게 펀치 한 방에 케이오. 정신을 차려보니 콜로세움 같은 곳이구요. 스위스의 독재자가 프랑스와 치즈 수교(...) 맺은 걸 기념하는 행사장입니다. 그래서 일전에 교도소에서 만났던 세뇌된 근육 여죄수 둘과 배틀을 벌이고, 쉽게 이깁니다. 근데 다음에 등장하는 게 그 뉴트럴라이저란 놈이고, 이 놈에겐 또 밀려서 위기에 처하지만 그때 뒤늦게 정신 차린 근육 여죄수 한 명이 몸빵을 해주면서 역전승. 근데 잠시도 폼을 잡기 전에 그 장군님이 쏜 석궁에 맞아 또 죽을 위기에 처하는 하이디입니다. ㅋㅋㅋ


 근데 사실은 하이디 할아버지가 안 죽고 살아 있었단 말이죠. 그래서 이 분과 죽은 남친 아빠가 이끄는 백성들이 무기를 들고 콜로세움에 쳐들어 와서 간발의 차이로 하이디를 구해내고. 하이디는 장군을 처형한 후 봉기한 시민군과 함께 독재자를 추적합니다.


 위기에 몰린 독재자는 최신 발명품인 '먹으면 짱 파워 세지고 독재자 명령만 듣게 되는 울트라 치즈'를 프랑스 사절단에게 먹이고 일전을 치르는데... 아니 뭐 일전이란 표현이 우스울 정도로 쉽게 제압 당하고, 하이디에 의해 아주 더럽고 보기 싫게 죽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부상을 입은 할아버지가 홀로 치즈 공장에 남아 폭탄을 터뜨려 승천. 승리한 하이디와 일당들은 매우 느린 슬로우 모션으로 한참을 걸어 나오네요...


 그래서 하이디와 시민들은 승리했고 독재는 무너졌습니다. 하이디는 함께 하자는 시민군의 제안을 거절하고 어쩌다 정신 차린 절친 클라라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을 떠돌며 독재자의 잔당을 처리하네요. 뭐... 그렇습니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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