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플레이한 게임들 단평

2021.01.15 15:07

Lunagazer 조회 수:479

이중 상당수는 여전히 진행중인 게임들입니다. 할 게임이 많으니 오히려 집중해서 엔딩을 보기 어려워졌어요. 넷플릭스 효과가 게임에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게임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는 되도록 하지 않도록 주의하였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PS4pro)


원래는 구매계획이 없었던 게임입니다. 사이버펑크2077을 기다리고 있다가 스캔들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사펑의 실망스러운 완성도 탓에 대체제를 충동구매해버렸지요. 조금 깊이 생각했다면 PC판을 선택했을텐데 당시에는 업글 전이었고 차세대 콘솔도 구하지 못했던 시기라 덜컥 플스판을 사버렸어요 ㅎㅎ 



엄청나게 대단한 게임일 것만 같은 느낌을 잘살린 트레일러입니다.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작인 오디세이를 재미있게 수백시간 즐기기도 했고요. 그런데 묘하게 손이 안가는 게임입니다. 바이킹뽕이 이미 수년전에 다 빠져버린 탓도 있겠지만(따지고보면 그냥 노르딕 왜구지않습니까!!) 무엇보다 조작감이 영 좋지않아요. 위쳐3도 사실 묘하게 지체되는 조작감 때문에 게임을 온전히 즐기기 어려웠거든요. 내가 카산드라인지 카산드라가 나인지 모르고 열심히 등반을 했던 오디세이 때와는 너무 다릅니다. 전투도 오히려 더 단조로워진 느낌이 있고요. 내러티브나 컷신은 그냥 시시한 AAA게임들 평균 수준이니까 원래 기대도 안했지만 조작감이 영 좋지 않아 게임세계를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즐겁지 않아요. 어쩌면 콘솔의 퍼포먼스가 떨어지기 때문일까요. 유선으로 컨트롤러를 연결하면 나아질지도 모르겠군요. 




임모탈즈: 피닉스 라이징 (PC/EPIC)


사펑쇼크에 이어 발할라 마저 영 만족스럽지 않던 와중에 들어온 임모탈즈는 제작단계에서부터 구설이 많았던 게임입니다. 타이틀의 저작권분쟁도 있었고 게임컨셉도 왔다갔다하는 것으로 보였으며 결정적으로 몇달전 전세계를 폭격한 중국산 가챠게임 "원신"과 마찬가지로 "젤다:야생의 숨결"의 클론 게임이었거든요. 전 에픽의 인심좋은 할인과 쿠폰덕에 거의 반값으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엄청 비장한 듯한 트레일러에 속지 마십시오. 코미디가 강한 게임입니다.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한 오픈월드 게임입니다. 칙칙한 발할라와는 달리 화사한 카툰 랜더링이고 코미디가 상당히 많은 유쾌한 분위기의 게임입니다. 발할라와는 비교도 안되게 조작이 편하고요. 게임의 대본이나 레벨디자인도 상당히 훌륭합니다. 젤다에서 얼마나 가져왔는지는 모르겠지만 퍼즐을 비롯한 게임의 메커니즘들도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환상적으로 잘짜여진 테마파크에서 탐험하듯 자유롭게 노는 기분이 들어서 최근 가장 즐겨하고 있는 게임이에요. 다만 가끔 프리징이나 크래시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어요. 최적화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인사이드 (PC/EPIC)


에픽에서 무료로 뿌렸던 게임입니다. 전작인 LIMBO와 유사한 분위기의 게임이고요. 횡스크롤로 진행되는 퍼즐 게임인데 분위기가 아주 끝내줍니다. 얼핏 단순한 애니메이션인데도 초반에는 무서워서 게임을 몇번 중단하기도 했어요 ㅎㅎ 디테일하게 분위기를 잡아가는 음향과 미술이 정말 대단합니다. 퍼즐의 난이도는 아주 높지도 낮지도 않아서 몇번 시행착오를 겪으면 대체로 무난하게 풀립니다. 



단순한 벨트 스크롤인데도 공간감이 느껴지는 영리한 디자인의 게임입니다. 


+공짜로 좋은 게임을 즐겼다고 신나 있던 차에 스팀 라이브러리에 떡하니 있는 것을 발견을 했어요. 대체 언제 산건지 모르겠군요. ㅋ 




하데스  (PC/EPIC)



몇번 게시판에서도 말씀을 드린적있지만 저는 작년 최고 논란이 많은 게임중 하나였던 라스트 오브 어스2를 정말 혼이 빠질정도로 몰입해서 플레이했었고 라오어2가 받은 200여개의 올해의 게임 타이틀도 살짝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그 게임의 열렬한 지지자입니다. 따라서 종종 올해의 게임 라이벌로 올라오는 요 하데스라는 게임이 무척 궁금했었지요. 얼핏 스크린샷이나 게임소개를 보면 그냥 평범한 쿼터뷰의 로그라이크 같았거든요. 아니 이런게 라오어2의 라이벌이라고? 인디게임 중에 널리고 널린 그런 게임같은데? 네 결론만 말씀드리면 갓겜입니다 ㅋㅋ 아니 갓-라이크 겜이랄까요! 역시 에픽의 은혜로운 11000원 할인 쿠폰덕에 저렴한 값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성우들의 연기도 너무나 멋집니다!!


하데스의 최고 미덕은 로그라이크 같지 않은 로그라이크라는 점입니다. 플레이어는 아버지의 영지인 저승을 탈출하고 싶은 하데스의 아들 자그레우스를 조작하게 되고요, 죽어야 라운드가 끝나는 로그라이크답게 정말 수도없이 죽게됩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저승세계- 즉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지요. 피웅덩이에서 다시 기어나올 때마다 하데스나 아킬리스, 닉스 같은 NPC들의 반응도 달라지고 수차례 반복대화를 통해 분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아주 영리하게 대본이 작성이 되어있어서 세계관이 쉽게 설득되고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로그라이크 게임의 큰 약점인 내러티브와 맥락의 부재를 훌륭하게 극복할 수 있었고요. 게다가 경쾌한 조작감이나 직관적이고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전투메커니즘, 랜덤하게 만나는 올림푸스의 신들의 버프를 통한 스킬관리, 던전내에서 수집하게되는 자원들의 유기적인 활용 등등 게임의 매커니즘들도 무척 돋보였습니다. 왜 그렇게들 이 게임을 칭찬했는지 알 수 있었어요. 임모탈즈와 더불어 아까워서 천천히 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컨트롤 (PC/EPIC) (PC/GamePass)


호평을 받은 이유가 납득은 됩니다만 좀 혼란스러운 이야기구조가 피곤해서 엔딩은 보지 못하고 홀드해놓은 상태입니다. 제가 게임상에서 환각이나 환상을 다루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탓도 있겠고, 역시나 "조작감"이 조금 좋지 않아서 모처럼 자리잡고 시작했다가 5분만에 꺼버리는 경우도 왕왕 있었습니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빠르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로딩 느려서 때려치우는 경우가 잦아졌어요 ㅋㅋ 코스믹 호러를 아주 독특한 분위기의 세팅에 잘 적용했....다는 것 같은데 역시 코스믹호러쪽에는 큰 관심이 없는 탓에....




둠 이터널 (PC/GamePass)


그렇습니다. 둠가이가 돌아왔습니다. 막강한 손맛과 고어한 비주얼 그리고 헤비메탈 사운드와 함께요. FPS의 광팬은 아닙니다만 FPS라는 용어가 존재하기도 전의 "둠"이니까요. 이런 클래식은 호불호같은건 별 의미가 없지요. 최적화에 신경을 주로 쓴것인지 시작화면의 그래픽 품질은 조금 철지나 보이긴 했습니다만 대충 다짜고짜 본게임에 들어가고 나면 정신없이 악마들을 찢어죽이느라 그런건 신경쓸 겨를도 없습니다. ㅋ 아주 과장된 폭력과 정신을 쏙 빼놓는 배경음악 때문에 저같은 늙은이는 30분만 플레이해도 급 피로가 몰려오더군요. ㅎㅎ 단순히 썰고 쏘는 게임인줄알았는데 생각보다 지능적인 플레이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탄약관리가 꽤 빡빡해요. 당연히 컨트롤러보다는 키보드/마우스 조합을 사용하는 것이 정신건강을 조금이라도 보전하는 길입니다. 




쓰론브레이커: 더 위쳐 테일즈 (Mobile/GamePass)


이녀석은 위쳐시리즈의 외전격인 게임입니다. 게임속의 게임이었던 "궨트"를 메인으로 좀더 케주얼한 느낌의 RPG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작의 방대한 설정을 뒤로하고 있어서인지 어찌보면 곁다리라 할수 있는 캐릭터들이 꽤 입체적입니다. 위처3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다른 지역 다른 인물군상의 갈등도 잘 묘사가 되었고요. 이야기 자체가 탄탄하고 매력적입니다. 기본적으로 위쳐3시절부터 주객전도가 될 정도로 인기있었던 "궨트"이니까요 게임성도 좋습니다. 저는 이녀석은 8인치 태블릿으로 즐겼습니다. 어차피 보드게임형식이라 작은 화면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었어요. 치밀한 조작을 필요로 하는 게임들에 손에 쥐가 날지경인 분들이라면 손대신 머리에 쥐가나는 편안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스트리츠 오브 레이지 4 (Mobile/GamePass)


고전 횡스크롤 격투게임인 파이널파이트를 현대에 이식한 듯한 게임입니다. 우리 동네 오락실에는 스트리트89라고 제목이 붙어있었더랬죠. 아마 원시리즈도 파이널파이트의 아류 비슷하게 출발했던것 같습니다. 도트가 두드러지는 최근의 레트로풍 게임들과는 달리 그래픽 자체는 아주 깔끔합니다. 작화도 현대적이고요. 다만 게임플레이 자체는 정말 고전적인 느낌을 많이 주더군요. 직전에 했던 "리버 시티 걸즈"같은 경우는 겉보기에는 레트로 풍이지만 게임플레이 자체는 꽤 현대적이었거든요. 스트리츠 오브 레이지4의 경우는 반대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나름대로 꽤 매력적인 부분이 있는 게임입니다. 전 조카들과 3인용으로 즐겼는데요. 같은편끼리 치고받다가 결국 집어치웠어요 ㅋㅋ 혼란을 방지하기위해서 아군타격기능을 꺼놓는 것이 좋겠더라고요. 전작들의 캐릭터들을 해금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만 전 거기까지는 진행을 하지 않았습니다. 과거작의 캐릭터는 복고풍의 픽셀타입이라고 합니다. 




에디스 핀치의 유산 (PC/GamePass)



예전부터 명성은 익히 들었습니다만 마침 게임패스에 올라왔길래 호기심에 클릭했다가 하루만에 엔딩을 봐버린 게임입니다. 장르는 어드벤처..일까요? 하지만 퍼즐요소는 거의 없다시피하고 그저 돌아다니면서 클릭하고 내러티브를 즐기는 것이 다인 게임입니다. 아마도 이야기를 요약하면 a4지 한장이면 되겠지요. 이 게임은-사실 게임이라고 하기도 조금 애매합니다.-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집을 "탐험"하며 5대의 걸친 가족의 비극적인 역사를 뒤쫓아 가는 것이 전부이거든요. 저는 항상 이렇게 분위기와 디테일이 강한 게임에 홀리는 것 같아요. "홀렸다" 이말 말고는 표현할 길이 없군요.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방식이 놀랍도록 매혹적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미술과 성우들의 연기가 큰 역할을 하고요. 특히 멋진부분은 게임 화면내에서 조작을 지시하는 마커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이렇게 하면되나?"하는 곳에서 다 그렇게 하면 되더군요. 내레이션을 텍스트로 화면에 등장시키는데 그 텍스트가 게임플레이를 안내하고 힌트를 제공하는 도구로 아주 영리하게 쓰입니다. 잔향이 많이 남은 게임입니다. 어쩌면 돈노드의 "텔 미 와이"가 강렬하게 영향을 받았던 것도 같아요. 기시감있는 설정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이런 끝내주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겠지요. 돈노드도.ㅎㅎ 


+라오어2로 전세계 인셀들의 공분을 산 닐 드럭만이 이게임의 테스트플레이를 했더군요. 게임엔딩보다 (보통 크레딧을 잘 안보는데 이 게임은 안볼수 없게 만들어져있더라고요.) 낯익은 이름이 등장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라오어에서 핍진성을 저해하는 몇 안되는 부분 중 하나가 좀비 아포칼립스 세상에 다들 작가가 된 것인지 맥락없이 곳곳에 떨어져있는 쪽지들이었는데요. 어쩌면 여기서 영향을 받아 어설프게 적용한 것일까요? ㅎㅎ



++ 지금 에픽스토어에서 배틀프론트2를 무료배포하고 있습니다. 22일 01시까지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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