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고백', '갈증' 등으로 유명한, 호불호 격하게 갈리는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의 2018년작입니다. 한국 개봉은 코로나로 극장 흥행 다 포기한 작년 3월이었네요. 게다가 vod도 무료로 풀려서 맘 편히 봤습니다. 스포일러 없게 적을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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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적은 '화려한 캐스팅'은 포스터 하단의 배우 이름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 옛날 옛적 분위기의 산골 풍경이 나옵니다. 남자애, 여자애가 대화를 나누는데 여자애가 이상한 표정으로 이상한 소리를 하죠. 나쁜 짓을 한 애들은 산에서 뭐가 잡아간대요. 자기도 잡혀갈 건데 곧 그것이 너도 잡아갈 거라고. 그리고 여자애는 실종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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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론 이 영화에서 이 장면의 이 여자애의 이 표정이 제일 무서웠습니다. -ㅅ-)


 장면이 바뀌면 대충 아래와 같은 풍경이 갑작스레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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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남자가 빈 집에서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무덤덤한 여자의 목소리에 따라 이상한 준비를 하고 있어요. 집 거울을 다 깨고, 날붙이를 다 챙겨서 서랍에 집어 넣고, 집에 있는 모든 그릇에 물을 담아서 바닥에 깔구요.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며 준비를 끝마치는 순간 뭔가가 집에 들이닥치면서 다시 화면 전환!


 장면이 다시 바뀌면 현재. 조금 전의 그 남자가 다시 나와요. 아까 그 남자애가 다 자라서 츠마부키 사토시가 된 거였네요. 누구 장례식 때문에 귀향 중인데 곧 결혼할 여자 친구를 가족들에게 소개할 겸 데려가고 있어요. 그런데... 뭐 됐고 결국 둘은 결혼을 합니다. 우리 츠마부키 사토시찡은 참 밝고 열정적이며 주변 사람들 열심히 챙기는 분이시고. 가정적인 완벽한 남편이자 아버지가 되겠다는 로망을 갖고 있죠. 그래서 곧 아기를 갖게 되고, 주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아빠가 되고, 열정적인 육아 블로거가 되어 인기도 끌고... 하는 가운데 당연히 요상한 일이 벌어지겠죠.


 이게 다 어렸을 때 저 실종 사건과 관련이 있을 거라 생각한 츠마부키 사토시는 마침 민속학 교수 친구를 둔 걸 활용해서 산 도깨비, 유령 같은 것에 대해 알아보려 하는데, 그 친구는 다 됐다며 자기 지인들 중 귀신 잘 쫓는(?) 놈을 소개해주는데 그게 오카다 준이치와 고마츠 나나에요. 정확히는 그 중에서 고마츠 나나인데... 술집 나가서 돈 벌며 허구헌날 멍~ 한 상태인 이 여자는 의외로 진짜 능력자였네요. 다만 본인 능력으론 이 강력한 존재를 쫓아낼 수 없다는, 조만간 니들 다 죽을 판이라는 절망적인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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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캐스팅 관련 기사 사진입니다만 츠마부키 사토시는 대체 몇 년 전 사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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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 실제 비주얼은 이렇습니다. ㅋㅋ)



 - 일본의 한 호러 작가의 데뷔작 겸 대표작이라는 '부기왕이 온다'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답니다. 제목만 봐도 짐작이 가겠지만 결국 '부기맨' 전설이죠. 그게 일본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이름이 저렇게 바뀌었다고. 그래서 오프닝에서 어린애들이 나왔던 거고, 본편의 이야기에서도 어린애, 그러니까 주인공 부부의 만 2세 딸을 중심으로 전개가 돼요.


 그리고 그게 참 시의적절(?)하게도 아동 학대의 문제로 연결이 됩니다. 뭐 각 잡고 이 문제에 대해 탐구하는 영화는 아니구요. 기본적으론 인간의 위선이라든가, 이기심이라든가... 이런 쪽의 이야기가 메인이긴 하지만 그 결과로 고통 받는 어린이가 결국 스토리의 핵심이 되기 때문에 다 보고 나면 제대로 사랑 받고 양육 받지 못 하는 어린이들의 문제를 다룬 영화였나!!? 라는 착각(?)이 듭니다.


 근데 이걸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걸 그렇게 막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든 방식으로 다루진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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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엽죠. 근데 이런 모습 거의 안 나옵니다. 전 사실 이런 장면이 있었는지도 기억을 못 합... ㅋㅋㅋ)



 - 근데... 뭐 됐고 결국엔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의 영화입니다. 이 양반 워낙 개성 강력하잖아요. ㅋㅋ 


 일단 '고백'에서 써먹었던 서술자 놀이가 영화 속 중요한 장치로 다시 등장합니다.

 먼저 츠마부키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그 다음엔 그 아내의 시점으로 전개, 그 다음엔 또 다른 사람... 이런 식으로 시점을 두어번 갈아타고 그럴 때마다 그 앞부분에선 알 수 없었던 내용들이 추가되면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식이죠. 그 효과도 비슷합니다. 뭔가 엄청난 국면 전환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갸가 알고 보니 이런 놈이었다!'는 정보를 전해주면서 등장 인물들의 아름답지 못한 밑바닥을 보여주는 식.

 큰 신선함이나 임팩트는 없지만 그래도 적절하게 잘 쓰였습니다. 덕택에 나름 섬뜩하고 서늘한 장면들이 몇 번 나와요.


 그리고 또 아시다시피 이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는 현란한 화면빨이죠. 그게 종종 지나쳐서 오히려 작품 평가를 깎아 먹는 일도 잦은 분이신데, 이 영화의 경우엔 다행히도 그게 그렇게 '오바'하지는 않아요. 그렇게 맥락 없이 혼자 멋부리는 장면은 영화 도입부의 짧은 오프닝씬 정도이고 이후로는 거슬리는 것 없이 이야기와 나름 조화롭게 멋을 부리더라구요. 감독님이 발전을 하신 건지... 는 이후 작품을 더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일단 이 영화에선 좋았네요. '지 혼자 맥락 없이 겉멋만 부리며 폭주하는 감독'이라서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도 이 영화는 보실만 할 거에요. ㅋㅋㅋ


 그리고 숱한 미모의 배우들이 우루루 몰려나와서 다 별로 안 잘 생기고 안 예뻐 보이는 부스스하고 지저분한 비주얼로 굴러다니죠. 그래서 캐스팅도 화려하고 영화의 비주얼도 화려하지만 배우들의 미모가 그렇게 돋보이는 장면은 많지 않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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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츠 나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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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카다 준이치도 칙칙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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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츠 다카코가 참... ㅋㅋㅋㅋ)



 - 사실 이야기만 딱 놓고 따져 보면 아쉬운 점이 많이 눈에 띕니다.


 일단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꽤 많은데 그걸 그냥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작전으로 돌파해버려서 다 보고 나면 풀릴 리가 없는 의문들이 많이 남아요. 대표적으로 왜 주인공은 어렸을 때 안 잡혀가고 이제사 난리인가! 를 아예 설명을 안 해줍니다. 마지막에 반전처럼 설명이 등장하긴 하는데 그것도 설명이 아주 불충분해서 납득이 안 가고.


 그리고 몇몇 주요 캐릭터들을 다루는 태도가 영 애매해요. 이놈들이 그러니까 알고 보면 쓰레기 나쁜 놈이었다! 인 건지, 아님 쓰레기 나쁜 놈이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인간성은 있었다! 라는 건지. 이게 뭐 그렇게 딱 떨어지게 설명될 필욘 없겠지만 그게 의도적으로 애매하게 흐린 게 아니라 감독은 할 말 다 했는데 나에겐 와닿지가 않는구나... 라는 느낌? 


 마지막으로 이야기 구성이 막판에 좀 헐거워집니다. 대충 말하자면 대략 세 덩어리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는데 마지막 부분이 톤도 튀고 개연성도 확 떨어지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뭐랄까... 갑자기 장르가 바뀌어요. ㅋㅋ 그 전까진 불가항력의 저주에 휘말려 몸부림치며 고통받는 사람들이 나오는 전형적인 일본 호러 영화 톤이었는데. 마지막엔 난데 없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 능력자가 등장해서는... 암튼 오컬트를 소재로한 일본 소년 만화 같은 분위기로 가버리거든요. ㅋㅋㅋ 그 능력자님을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 중 한 편이 아닌가. 뭐 이런 생각까지 들게 하는 마무리였습니다.



 - 암튼 뭐 일단 제 소감을 종합 하자면요.


 재밌게 봤습니다.

 왠지 일본 영화가 땡기는데 요즘 일본 오락 영화들 퀄리티가 한심해서... 라는 분들이라면 한 번 보실만 해요.

 '혹시 원작이 라이트 노벨이었나!?'라는 의심을 진지하게 품게 하는 (참고로, 아닙니다.) 막판 전개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상당히 재밌게 잘 만든 영화에요. 호러 효과도 괜찮고 이야기도 나름 흥미롭구요. 좀 산만한 구석들은 있지만 중반 이후 신나게(?) 달리는 이야기 속에 대충 묻어두기가 가능한 정도라 괜찮아요.

 뭣보다도 감독의 고질병들이 나름 꽤 개선된 느낌이라 더 괜찮았습니다. 솔직히 전 호러 핑계로 그냥 기괴한 이미지만 신나게 늘어 놓는 뮤직비디오 같은 영화를 예상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멀쩡한 모양새여서. ㅋㅋㅋㅋ

 그리고...

 고마츠 나나가 예쁘더라구요. 네. 이건 중요하죠.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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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그러합니다. ㅋㅋㅋㅋㅋㅋ



 + 이 또한 '헬육아'를 소재로 삼은 호러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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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중반부에 상당히 비중 있게 다뤄지거든요. '버바독'이나 '어둠의 여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요.



 ++ 일본 영화의 엑소시스트들이 외우는 주문을 보면 단골로 들어가는 단어가 '소와카!'인데요. 이 영화에도 등장하길래 난생 첨으로 그걸 검색해볼 생각을 다 해봤네요. 결과는 이게 일본어가 아니라 산스크리트어로 '행복하세요'라는 뜻이라고...? 행복하세요... 음...;;



 +++ 이 영화보다 2년 먼저 나온 '곡성'과의 유사성을 지적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뭐 닮은 구석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호러 영화들 단골 소재 아닌가... 싶은 가운데 클라이막스의 결전 장면은 확실히 좀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원작 내용을 검색해보니 '영향을 받긴 받았나 보다'라는 생각을 더 하게 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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