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3년작이고 런닝타임이 무려 2시간 10분이네요. 장르는 코미디 & 액션이고 스포일러 없게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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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선 인기가 없었던 정직한 포스터. 너무 가벼워 보여서 그랬나 본데, 암튼 이게 정직한 게 맞죠.)



 - 뉴욕에 사는 한 소년이 있습니다. 엄마랑 단 둘이 사는데 인생이 그렇게 매끈매끈하진 않구요. 삶의 유일한 낙은 동네 극장에 가서 액션 영화를 즐기는 겁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주연을 맡은 블럭버스터 액션 시리즈, '잭 슬레이터'의 열렬한 팬이네요. 

 하도 단골이라 그 극장 영사 기사 할아버지랑 절친 먹을 정도이고 수시로 학교도 빠지고 영화만 보던 이 소년은, 영사 기사님의 호의로 곧 개봉될 영화를 심야에 단관(!)으로 즐길 수 있는 찬스를 얻었는데요. 우리 기사님도 한껏 기분 내시느라 옛날 극장 직원들 복장까지 빼 입고서는 갑자기 본인이 소년 시절에 마법사 후디니에게 받았다는 마법 티켓을 보여줘요. 이 티켓이 있으면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나 뭐라나...

 당연히 '그게 무슨 ㅋㅋㅋ 영화나 볼게요' 하고 극장으로 들어간 우리의 주인공. 하지만 당연한 수순으로 그 티켓이 힘을 발휘하여 '잭 슬레이터'의 세계 속으로 떨어져 버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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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이런 장면을 잔뜩 보기를 기대하고 극장을 찾았는데...)



 - 1993년이면 아직 아놀드 할배의 티켓 파워가 절정이던 시절이죠. 이 전작이 '데이브', 그 전이 전설의 '터미네이터2'였구요. 또 이 영화 다음 작품이 '트루 라이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 당시 극장에서 이 영화를 안 본 이유는... 먼저 보고 온 친구들의 살벌한 평가들 때문이었습니다. 돈 아깝다. 무슨 이야긴지 모르겠다. 액션도 멋 없다. 애들 영화처럼 이상한 마법 같은 게 나오더라. 싱겁다 뭐 등등등. '다이하드'의 감독과 터미네이터가 만난 액션 영화로서는 굉장히 의외의 혹평들이었어요. 더군다나 그 나이 또래 관객들은 대체로 관대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쫄아서 안 봤습니다. 극장 가서 영화 한 편 보면 그 달은 긴축 재정으로 살아야 하는 당시 제 용돈 사정으로 모험을 할 순 없었죠.


 어렴풋한 기억으론 그 당시 비평도 좀 별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지금 imdb에 들어가 보면 또 유저 평점은 6점이 넘네요. 아마도 시간이 좀 흐른 뒤에 이 영화를 본, 혹은 다시 접한 사람들은 그 당시 관객들보다 조금은 더 좋게 본 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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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감도 별로이고 캐릭터도 좀 별로였던 진짜 주인공놈)



 - 뭐 다른 나라 평가들이나 비평가 평들까진 모르겠고. 국내 평도 제가 뭐 중론을 알 길도 없으니 '당시 제 지인들'로 한정해서 얘기하자면, 그분들이 이 영화를 재미 없게 봤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일단 그 중 다수가 영화의 컨셉을 잘 모르고 극장을 찾았구요, 또 극장에서 마주한 영화의 실체(!)가 본인들 취향에 안 맞았던 거죠. 거기에 덧붙여서 이 영화가 애초에 무슨 명작 소리 들을 퀄리티가 아니었다는 것도 확실히 해둬야할 부분이겠습니다만.


 그래서 그 컨셉이란 뭐 제목에도 적었듯이 메타 코미디 영화입니다. 80~90년대 헐리웃 액션 영화의 공식을 갖고 놀면서 드립치는 게 재미의 8~9할을 차지하죠. 

 음. 이건 생각해보면 나름 꽤 과감한 시도라고 봐줘야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일단 이 바닥의 간판 스타라고 해줄 '스크림'이 나오기 3년 전이구요. '뉴나이트메어' 같은 영화를 먼저라고 말씀하는 분들도 있던데, 그건 그냥 '나이트메어'시리즈의 메타 픽션이지 장르 그 자체를 갖고 논 건 아니었으니까요.

 또 뭐냐... '총알 탄 사나이'나 '못말리는 람보' 같은 영화들과도 달라요. 갸들은 그냥 패러디 코미디였으니까요. 유명한 영화들의 유명한 장면들과 캐릭터들을 가져다가 '웃기게 만들자'는 영화였지 장르의 공식을 갖고 노는 건 역시 아니었구요.


 근데 이 영화는 거기에 되게 진지합니다. 계속해서 당시 액션 영화들의 클리셰를 하나씩 들이대며 놀려대고 드립을 치는데... 불행하게도 극장을 찾은 제 지인들은 바로 그 클리셰들을 멋과 재미로 즐기러 간 사람들이었단 말이죠. 재미가 없음을 떠나 기분이 상해갖고 돌아왔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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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선 이 포스터 이미지를 더 많이 썼던 것 같아요. 그 와중에 수원 아카데미 극장 그립읍니다. 그 시절 수제 극장 간판두요.)



 - 그리고 또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몇 년 후에 나와서 대박을 낸 '스크림'을 생각해보면요. 영화 내내 슬래셔 무비의 공식을 갖고 드립을 치는 캐릭터가 나오고, 그걸 활용해서 관객들을 웃기는 장면들도 분명히 많이 나오긴 합니다만. 그래도 그건 기본적으로 진지한 슬래셔 무비잖아요. 그리고 그 공식을 갖고 관객들과 두뇌 대결을 벌이는 지적인 영화이기도 했구요. 그래서 결국 슬래셔팬들에게 오랫동안 널리 사랑받는 영화가 된 것인데...


 이 '라스트 액션 히어로'는 액션보다 코미디를 확실하게 우선시합니다. 팡팡 터지고 무너지고 쓰러지는 액션씬들이 줄기차게 이어지긴 하지만 그 많은 액션 장면들에 액션의 쾌감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그냥 코미디에요. 드립 하나 치자고 자동차를 날리고 집을 날리고 그랬으니 정말 비싼 코미디였던... ㅋㅋ 그리고 정말 진지한 액션은 이야기 막판에만 조금 나오는데 그 전에 휩쓸고간 코미디 장면들에 비해 아주 단촐하죠. 스토리상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긴 하지만 암튼 뭐, '스크림'에 비해서 장르 팬들에게 큰 만족도를 주는 영화가 아니었다는 게 좀 문제가 아니었나 싶구요.


 덧붙여서 영화의 도입부와 마무리를 장식하는 '마법의 티켓을 손에 넣은 소년' 이야기도 역시 장르 팬들 입장에선 맘에 안 드는 구석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화끈한 액션 영화 보러 왔더니 갑자기 무슨 마법의 티켓에 초딩 나와서 나대고, 이야기의 마무리도 딱 그런 소년 모험 환타지 장르 마무리로 끝나 버리니 '내가 이런 애들 영화 보러온 게 아니라규!'라며 짜증내는 관객도 많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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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영화를 기대하고 극장을 찾은 관객이 과연 얼마나 됐을까요. ㅋㅋㅋ)



 - 이 영화가 왜 망했을까? 에 대해 이렇게 길게 주절거리는 이유는... 어쨌거나 전 2021년에 이 영화를 매우 재밌게 봤기 때문입니다.


 당시 창작자들의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뭔가 21세기 작품스런 느낌이 있어요. 이게 80~90년대 액션 영화들 공식을 과장해서 놀려 먹는 영화인데 그 시절 액션 영화 하면 일단 마초! 액션!!!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본의가 아니게 그런 표현들을 많이 놀려대고, 그래서 21세기 갬수성이랑 우연히 맞닿는 게 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배경에 스쳐가는 여성 캐릭터들이 다들 우스꽝스럽게 비실용적인 섹시 의상 같은 걸 입고 다닌다거나. 세상 속 모든 여자가 다 무조건 미인이다. 라든가... 하는 걸로 드립을 쳐대고 또 아놀드와 악당 캐릭터의 똥폼 같은 것도 농담 대상이 되구요.


 그런 걸 떠나서 봐도 그냥 꽤 웃깁니다. 대충 아무 이유 없이 무조건 화염과 함께 대폭발하는 자동차들, 공중 2회전 반의 고난도 스킬을 구사하며 나가떨어지는 악당역 엑스트라들... 이런 것들부터 쌩뚱맞은 터미네이터나 이티 드립, 가수와 배우를 가리지 않고 쏟아 붇는 카메오들 등등. 폭소까진 아니어도 소소하게 웃을 거리들이 많구요. 작정하고 고전 영화들을 재구성해 넣은 장면들까지 가면 적어도 이 양반들이 정말 진심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건 확신하게 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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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이게 도대체 뭐냐곸ㅋㅋㅋㅋㅋ 참고로 햄릿 연기 중인 겁니다. ㅋㅋㅋ) 



 - 또 그렇게 가볍게만 가던 영화가 후반에 가서 슬레이터가 본인이 허구 속 인물이고 순탄치 않은 본인 인생이 그저 남들의 즐거운 구경거리일 뿐이었다는 걸 깨닫는 부분까지 가면 나름 나쁘지 않은 무게감까지 생겨서 오호 이것 좀 봐라... 라는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인데요. 음. 뭐 여긴 좀 대충 넘어가더라구요. 떡밥 던지는 것까진 좋았는데, 마지막의 모두가 행복한 엔딩을 위해 그냥 대충 수습하고 넘어가는 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애초에 액션 & 코미디 영화잖아요. 심지어 어린 관객들까지 노리고 만든 영화인데 그렇게 어두운 부분을 작정하고 파긴 어려웠겠죠. 그냥 얄팍하게라도 확실하게 짚긴 짚고 넘어간 걸로 장하다고 인정해주겠습니다. 전 이렇게 소재를 끝까지 파는 이야기들을 보면 그냥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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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언컨데 자동차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물건입니다.)



 - 단점을 말하자면... 


 이미 앞에서 한 얘기지만, 아무리 코미디에 방점을 찍었다고는 해도 액션 장면들이 대체로 많이 싱겁고 재미가 없었습니다. 액션 쪽으로는 그냥 아이디어가 거의 없다시피한 영화라는 느낌. 감독이 존 맥티어난인데 좀 의외였구요.

 주인공, 그러니까 아놀드 말고 '소년'은 캐릭터도, 사정도 다 너무 전형적이기만해서 재미가 없었어요. 아무리 영화 속이라지만 너무 생각 없이 주절주절 떠들어대며 민폐 상황 만들어대서 호감도 안 가고... 

 도입부와 마무리 부분의 그 '후디니의 마법 티켓' 설정은 성인 관객들 입장에선 좀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

 또 마무리 부분이 좀 불필요하게 길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덕택에 런닝타임이 두 시간을 넘어가는데, 한 십분 정도는 줄였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그렇게 길게 끌었던 것치곤 마지막 빌런과의 결투도 정말 시시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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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는 시시했지만 배우는 멋졌던 우리의 찰스 댄스옹. 이름부터 간지나지 않습니까? '댄스' 집안이라니!)



 -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나름 시대를 앞서간 컨셉의 영화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장르 자체에 대한 메타, 패러디 개그 영화로서 거의 원조격이 아니었나 싶고.

 아이디어 하나에 안주하지 않고 나름 그 소재를 성실히 파는 모습도 좋았어요. 보다보면 이것도 티비 시리즈로 만들면 더 재밌지 않겠나 싶더라구요. 생각보다 아이디어가 많고 써먹을만한 떡밥들이 많은 영화였어요.

 그리고 주로 탑골 영화팬들에게나 중요한 부분이지만, 특별 출연 같은 식으로 당시 스타들이 우루루 몰려나오는 관계로 추억팔이 영화로서도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 '잭 슬레이터5'의 시사회 장면 같은 건 보면서 쉴 새 없이 화면을 눈으로 훑게 되더라구요. 카메오 더 어딨어!!! 하고요. ㅋㅋ

 결론적으로 '코미디' 쪽으로는 생각보다 훨씬 재밌는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야악간씩 아쉬운 부분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긴 하지만 애초에 그렇게 심각하고 위대한 영화가 될 생각도 없는 작품이어서 그 정돈 눈감아줄 수 있었어요.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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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 영화에 스탤론 사진을 얹어 놓고 'It's Nothing Personal'이라니. ㅋㅋㅋ)




 + 배우 개그도 좀 나옵니다. '모차르트 죽인 놈!'도 웃겼고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셀프 패러디도 재밌었어요. '알 비 백!'

 생각해보면 매번 비슷비슷한 액션 영화에만 나오는 자신에 대한 자학 개그 영화 같은 느낌도 좀 있었죠. 하지만 이후에도 연기는 딱히 늘지 않았고, 바로 다음 해에는 '트루 라이즈'를 찍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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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심하세요! 모차르트를 죽인 놈이에요!!", "모... 누구라고?")

 

 

 ++ 극중 경찰서의 풍경이 또 재밌었어요. 아무리 봐도 경찰서가 아니라 경찰서 세트처럼 생긴 곳에서 정체 불명의 사람들이 '등장 인물'들을 파트너로 묶어주고 있고. 정작 거기서 일하는 경찰들은 거기에서 이상한 걸 못 느끼고 너무나 세트 같은 느낌의 사무실에서 경찰 영화의 클리셰를 반복하고 있고... '몬스터 주식회사'에게 영감을 준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 아무리 영화 속 영화이고 그나마도 주인공 난입으로 개판이 난 내용이라지만 '잭 슬레이터' 시리즈는 정말 재미 없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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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이런 가짜 포스터까지 만들어져서 돌아다니는 걸 보면 21세기 들어서 이 영화를 재평가한 사람들이 많긴 한가 봅니다. 이거 말고도 되게 많아요.



 ++++ 카메오가 정말 어마무시하게 많이 나옵니다만. 그것도 나름 스포일러이니 샘플만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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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놀드 영화들을 너무 좋아하는 아놀드 덕후 '장 클로드 반담' 역으로 나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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