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나이트

2021.10.29 21:29

daviddain 조회 수:540

왓챠에서 오늘 공개되었습니다.



The Hunt in the Forest by Uccello



THE HUNT IN THE FOREST

Paolo di Dono, called Uccello (1397–1475)




이게 영화에 나온 그림과 동일한 그림은 아니지만 사냥을 다룬 그림이 나옵니다.



즉위식이었나 결혼식이었나에서 잠깐 스치듯 지나가는 그림이 표범 여인(?)이었는데 스핑크스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File:Fernand Khnopff - Caresses - Google Art Project.jpg


역시 동일 그림은 아닙니다.



스핑크스가 맞다면 주인공은 외디푸스?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인 것이 무엇인가"가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였고 외디푸스의 답은 "인간"이었죠. 나름 영화 결말과 관련있어 보입니다.


옛날 이야기에서 늙은 어머니가 아들에게 한 겨울에 딸기가 먹고 싶다고 해서 보내는 것은 넓은 세상 보고 오라는 뜻이라고 읽은 적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어머니가 아들을 위험한 곳으로 보냅니다.

숲에 들어가는 것은 미로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의미가 있죠. 예상 못 하는 사람들과 난관을 만나고 숲을 지나가다 보면 새로운 곳에 닿죠. <처녀의 샘>에서 곱게 빗은 금발머리에, 어머니가 꽃단장해 준 옷차림에, 목사님에게 드릴 음식을 가져 가던 착하면서도 교만한 면도 있고 응석받이인 소녀가 부랑자들과 어울리다가 자신의 생명마저 잃게 되는 봉변을 당하듯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늘 사람들 틈에서, 여자와 술로 삶을 허비하던 주인공은 다 털리고 혼자서 어떤 물건을 바라보며 밤을 지새웁니다.


ANDY WARHOL. Vanitas: Skulls and Self-Portraits 1976-1986 | London. Anthony  d'Offay Gallery



그의 옆을 지켜 주는 것은 여우 한 마리.


살아 있으니 부패한다는 게 녹색의 이중성같더군요.



환상적인 영화입니다. 속도도 밀도도 적당했고요. 느리게 가면서 나 예술적이지,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어를 과시하고 관객에게 주입하는 영화가 아니라 좋았습니다.  보면서 테리 길리엄의 <시간 도둑>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겨울의 사자들>을 볼 때 성에 닭들이 다니고 이러는 칙칙한 중세 배경이 마음에 들었는데 여기서 성이나 숲이, 요즘 식의 화려하고 팬시한 느낌 없어 좋아요. <베오울프>도 생각났습니다. 


알리시아 비칸더는 시대극에 잘 어울려요. 망했지만 라라 크로포드 역도 잘 했죠. 키는 작은데 발레를 해서인지 자세도 엄청 좋고 운동을 많이 해서 근력도 있어 보이더군요.


나름 반전이 있는 영화입니다.


아무 정보없이 그냥 본 영화인데 대만족해서 한 두 번 더 보게 될 것 같아요. 왓챠를 보길 잘 했어요.


Modern Medieval Iconography in The Green Knight (2021) –


저는 이 장면보고 릴리 콜 생각했는데


메간 티어난이란 배우군요.


Megan Bea Tiernan | Fire hair, Redhead, Redheads


Red is the color of passion; green, the color of what passion leaves behind.”


라는 말이 나오는데 초반에 나온 평민 여친을 버리고 주인공이 정략 결혼하게 되는 공주는 붉은 색 머리를 하고 있죠. 권력과 관능으로의 유혹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 끝은.


주인공이 길 떠나기 전 어머니가 왜 좋은(good)사람으로 남기보다는 위대한(great)사람이 되려고 하냐 이 비슷한 질문을 합니다. good과 great가 대조됩니다.


<더 위치>의 아버지,어머니가 나옵니다.


조엘 엘저튼이 <킹 아서>에서 가웨인 연기했군요, 저는 갤러헤드 연기했던 휴 댄시만 기억에 남아서 ㅎㅎ. 클라이브 오언은 현대극보다 시대극에 외모가 어울리는데 <제 7 기사단>이란 시대극에 모건 프리먼과 나왔더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3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2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40
117571 고양이를 부탁해 보고 왔습니다 (스포) [3] Sonny 2021.10.31 615
117570 연어야 연어야 [10] 어디로갈까 2021.10.31 481
117569 [영화바낭] 두 편 패키지 잡담입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6번째 날' [14] 로이배티 2021.10.31 370
117568 우먼 파워를 느낄 수 있는 뮤비 [1] 사팍 2021.10.31 270
117567 (영화바낭)한국영화 퍼펙트맨을 보았습니다. [7] 왜냐하면 2021.10.31 338
117566 드라마 원더우먼이 원더우먼이 아니고 그여자네요 [4] 가끔영화 2021.10.30 503
117565 십개월의 미래를 보고 [4] 예상수 2021.10.30 453
117564 구분짓기에 대한 생각들 [6] thoma 2021.10.30 454
117563 독감예방주사 메피스토 2021.10.30 421
117562 진짜위선 [2] 사팍 2021.10.30 426
117561 [영화바낭] 의외로 진심이었던 메타 개그 영화, '라스트 액션 히어로'를 봤습니다 [8] 로이배티 2021.10.30 659
117560 [KBS1 독립영화관] 정말 먼 곳 [5] underground 2021.10.29 321
117559 이제 할로윈 시즌이니까 하는 말인데, 가장 좋아하는 카펜터 영화는 무엇인가요? [9] 부기우기 2021.10.29 332
117558 샌드위치를 밥 대신 안먹었는데 [3] 가끔영화 2021.10.29 394
» 그린나이트 [5] daviddain 2021.10.29 540
117556 [임명묵 칼럼] 세계는 왜 K를 두려워하는가? (국뽕 같은 제목이지만 재밌는 내용입니다.) [10] 나보코프 2021.10.29 1122
117555 풍류대장 5회 [4] 영화처럼 2021.10.29 370
117554 욕망에 관한 몇가지 의문 [10] 어디로갈까 2021.10.29 754
117553 [영화바낭] 제겐 좀 감당이 안 되는 영화, '세상의 모든 계절'을 봤습니다 [13] 로이배티 2021.10.28 1076
117552 클라리스/더 위치 - 스포 있음 [4] daviddain 2021.10.28 58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