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작이고 상영 시간은 1시간 58분입니다. 장르는 액션&호러에요. 스포일러 없게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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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대중 문화 상품들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마구 죽여버려도 뒷탈이 없는 특별한 존재들, 그 중 탑티어 둘(??)이 만났습니다!!)



 - 나치가 나오니 당연히 때는 세계 2차 대전, 노르망디 상륙 작전 직전입니다. 시작하자마자 우리의 주인공들은 수송기에 실려 프랑스 하늘을 날고 있어요. 임무는 독일군의 방공망을 교란시키기 위해 무슨 타워 하나를 폭파하는 것. 노르망디 작전 지원 임무인 거죠. 

 평화롭게 전형적인 '영화 속 출동 중 군인들 토크'를 주고 받으며 등장 인물 소개를 마치고 나면 바로 독일군의 대공 포화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격추된 수송기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은 소수 인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목표물이 있는 마을로 향하고, 그 과정에서 그 마을에 산다는 프랑스 미인도 한 명 만나서 함께하네요. 

 근데 그나마 모인 멤버란 게 고작해야 종군기자를 포함해서 5명. 반면에 독일군은 숫자가 엄청 많은 데다가 장갑차까지 구비 중이구요. 더군다나 갸들이 이미 진을 치고 방어 하고 있는 곳을 뚫고 들어가야한단 말이죠. 노르망디 시작 전까지 제한 시간은 여섯 시간. 여러모로 골치 아픈 상황인데... 어떻게든 머릿수라도 늘려 보려고 혹시 모를 추가 생존자를 찾으러 간 주인공 청년은 어쩌다 일이 꼬여서 독일군의 진지로 본의 아니게 침투해 버리고. 그 곳에서 영 괴상한 것들을 목격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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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왼쪽 흑인이 우리의 주인공님이십니다. 똘망똘망 순진무구 은근히 귀여우신 캐릭터.)



 - 영화가 시작되고 대략 30분이 넘게 까지는 열심히 평범하고 진지한 전쟁 영화인 척을 합니다. 30분 되는 시점에도 정말 짧게 떡밥 하나 던져준 후 다시 30분 가까이를 평범하고 진지한 전쟁 영화 코스프레를 해요. 하지만 어차피 넷플릭스로 이 영화를 보게 되실 분들 중 대부분은 이 영화를 공포 영화 카테고리에서 발견하게 될 테니 중반 이후 벌어지는 국면 전환에 놀랄 사람은 거의 없겠죠. 도리어 '아 대체 언제 본색 드러낼 건데?'라고 답답해할 사람은 많을 듯. ㅋㅋㅋ


 근데 그 진지한 전쟁 영화 코스프레가... 좀 이상합니다. 일단 때깔은 기대 이상으로 좋아요. 이게 무슨 대작급으로 제작비를 쓴 영화가 아니라는 걸 감안하고 하는 평가이긴 합니다만, 암튼 때깔은 괜찮구요. 그리고 주인공을 비롯해서 모든 캐릭터들이 다 궁서체로 진지하고 상황도 진지하게 돌아가거든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영화가 무거운 느낌이 없어요. 뭔가 분위기가 전쟁 영화가 아니라 액션 영화 느낌이랄까... 여러모로 기성품 느낌을 진하게 풍기면서 가볍습니다.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그래서 별로 매력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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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영화입니다! 믿어주세요!!!)



 - 그럼 본격적으로 본색을 드러내고 나면 어떻냐... 고 하면. 그냥 비슷합니다. 장르가 살짝 뒤섞였지만 여전히 전쟁 영화인 척 하는 액션 영화 분위기에요. 결정적으로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그렇습니다. 그 특별한 무언가가 있든 없든 어차피 주인공들은 똑같은 임무를 똑같이 수행했어야 하고, 그래서 결국 이야기가 전혀 달라지지 않아요. 생각해보세요. 교신 장치가 있는 교회를 폭파해야 한다. 라는 임무가 교신 장치도 있고 그 시설(?)도 있는 교회를 폭파해야 한다. 로 바뀐 것 뿐이니 변할 게 아무 것도 없는 셈이잖아요. 심지어 클라이맥스의 액션을 봐도 '그것들'과의 싸움과 그냥 나치들과의 싸움의 비중이 그렇게 차이가 나지도 않거든요.


 그러니까 좀 게으른 각본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2차대전 나치 때려 잡는 영화에 '그걸' 섞어 넣으면 다들 재밌어하겠지?' 라는 아이디어를 낸 후에 어렸을 때 종종 보던 나치 박멸 특공대 스토리를 게으르게 따와서 '그것'을 섞기만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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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대전 당시 나치가 행했던 천인공노할 인체 실험을 비판... 하는 영화일 리는 없겠죠)



 - 하지만 저의 관대함은 몹시도 위대하여... ㅋㅋㅋ 결국 이것도 그럭저럭 재밌게 봤습니다.

 일단 '쥐 한 마리도 못 잡는' 주인공 캐릭터가 기구한 팔자덕에 이리저리 고생하는 게 짠하고 대견하고 그래서 맘에 들었구요. 카리스마 능력자 리더 역할의 상사님도 역할에 잘 어울리게 적당히 폼 나게 괜찮고. 어쩌다 임무에 엮여서 같이 고생하는 마을 남매도 예쁘고 귀엽고. 처음엔 무매력 클리셰 뭉치였던 동료 두 명도 막판엔 피식피식 웃기고 좋더라구요.

 캐릭터들 성격이나 설정이 굉장히 나이브하면서 본격적인 '임무'가 시작된 후의 액션도 똑같이 나이브하게 흘러가는데, 그게 뭔가 80~90년대 액션 영화들 생각이 나서 좋았어요. 거의 뭐 '즐거움'에 가까운 느낌인데, 덕택에 부담 없이 아주 편하게 볼 수 있달까요.


 물론 이런 게 맘에 들었다는 건 어디까지나 제 취향일 뿐입니다. 그냥 엄격하게 보면 캐릭터도, 마지막 액션도 그냥 허술했다는 얘기랑 똑같으니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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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로 여배우가 예뻐서 재밌게 본 건 아닙니다?? 사알짝 수지를 닮았나... 했지만 아무도 공감 안 하실 듯.)



 - 결론적으로...

 그냥 킬링타임용 살짝 호러 & 조금 코믹한 액션 영화입니다. 

 호러도 코미디도 액션도, 모두 다 좀 술렁술렁이고 그 무엇 하나 딱히 훌륭하거나 독창적인 건 없지만 걍 적당히 나사 빠진 B급 영화 정도의 재미는 충분히 주더군요.

 혹시라도 이게 흥행이 잘 되어서 속편을 만들 수 있었다면 아마 스펙터클도 커지면서 본격적으로 막 나가는 진짜 괴작 내지는 수작이 나올 수도 있었겠지만, 현실이 그렇지가 못해서 그럴 일은 없겠구요.

 암튼 그냥 시간 죽이기용으로 가볍게 보기엔 나쁘지 않은 영화였어요. 딱 그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 이 영화를 리뷰하는 사람들이 거의 빠짐 없이 지적하는 부분인데, 2차 대전에 참전한 흑인 병사가 백인들과 너무 아무 차별 없이 사이 좋게, 평등하게 잘 어울리는 건 좀 괴상하더군요.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어차피 클라이맥스의 액션에서 우리의 '오합지졸'들과 동네 처자가 나치 때려잡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그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닌 걸로. ㅋㅋㅋ



 ++ 카리스마 고참님 배우의 얼굴이 크게 잡힐 때마다 '분명 봤는데... 어디서 많이 본 배우인데...' 하면서도 끝까지 생각이 안 나고 검색해봐도 제가 본 영화들이 안 나와서 괴상한 기분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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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의 정체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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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트 러셀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렇죠. 그러니 많이 본 듯 한데 본 게 없어도 이상할 게 없었던. ㅋㅋ



 +++ 이 영화를 본 게임 덕후들이 자꾸 '울펜슈타인' 시리즈와 유사점을 지적하고 그럽니다만. 제 생각에 울펜슈타인은 전혀 아닙니다. 이 영화가 참고한 건 아마도 '좀비 아미' 시리즈일 거에요. 2차 대전을 배경으로 오버 테크놀로지의 나치를 무찌른다는 발상은 둘이 똑같이 공유하고 있지만 울펜슈타인의 나치가 사용하는 기술은 이 영화에서 나치가 하는 짓과는 아주 많이 다르죠. 안 그런 척하면서 사실은 코미디에 가까운 이야기 톤도 '좀비 아미' 쪽과 잘 맞구요.



 ++++ 제목의 '오버로드'는 영화를 아무리 열심히 보고 나도 전혀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인데요. 인구수 추가 디텍터 유닛...

 대충 찾아 보니 이게 노르망디 작전의 코드네임이었나 보네요. 이러니 저 같은 무식쟁이는...;



 +++++ 근데 이건 또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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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시즈모어에 도미니크 스와인이면 캐스팅은 이 쪽이 더 화려(?)합니다만. 평점은 지저 세계를 노니는 가운데 직접 보고 작성된 한글 소감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군요. 간신히 찾은 블로그 포스팅 하나도 간단한 스토리 소개 후 그저 '유치하다'고만... ㅋㅋㅋ

 심지어 그냥 '오버로드'랑 개봉 연도도 같아요. 허허. 갑자기 '오버로드'의 위치가 격상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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