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잡담...(격려)

2021.06.06 17:23

여은성 조회 수:301


 1.무료한 주말이네요.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 그럴 만한 이야기도 없고. 코로나가 끝나야 뭘 하든가 말든가 하겠죠.



 2.며칠 전엔 오래 전에 알던 사람과 이런저런 대화를 했어요. 폐쇄 병동에도 한달간 갔다오고...이래저래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더라고요. 뭐 힘내라고 할 수도 없고...잘될 거라고 말해줄 수도 없고. 딱히 할말이 없더라고요.


 이게 참 그래요. 위로나 격려의 말이 기만처럼 들릴 것 같으면 함부로 말할 수가 없거든요. 그냥 푹 쉬라고 말하는 게 최선인 경우도 있어요.



 3.이럴 땐 역시 젊음이 좋은건가? 싶어요. 왜냐면 젊은 사람에게는 무작정 '잘 될거야'라고 말해줄 수 있거든요. 그가 아직 스타트 라인에 있더라도 말이죠.


 하지만 사람이 20대 후반이 되면...그땐 근거 없는 격려를 해줄 수가 없어요. 적어도 스타트 라인에서 몇 미터는 나아갔어야 '넌 잘 될거야'라고 말해줄 수 있는거죠. 그리고 30대가 되면...그래도 스타트 라인에서 20, 30m는 나아갔어야 '넌 잘 될거야'라고 어깨를 두드려줄 수 있는 거고요. 그리고 또 40대가 가까워지면?


 생각해보면...30대 후반~40대 초반의 나이는 그래요. 정치판이 아니면 어느 조직에서든 가장 자신의 역량을 펼치는 전성기죠. 그 나이에 그 정도의 역량이 없으면 회사 입장에서는 차라리 잘라 버리고 신입을 쓰는 게 나으니까 짤리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4.휴.



 5.애초에 자신의 전성기에 있는 사람에겐 '넌 잘될 수 있어'라는 격려가 필요없을 거예요. 왜냐면 능력도 있을뿐더러,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넋두리나 격려를 듣는 술자리에 갈 시간조차 없거든요. 


 그래도 어쨌든 30대 후반~40대 정도의 나이인 사람들에게 격려를 하려면 그는 이제 많은 것들을 갖췄어야 해요. 조금만 더 들이받으면 무언가 잘 풀릴 것 같거나...사람 한명만 잘 소개받으면 이제 일사천리로 풀릴 만한 실력자이거나...해야 하죠. 


 근거없는 격려를 해줄 수 있는 나이는 20대 초중반까지거든요. 그 이후 나이의 사람들에게 격려를 하려면 근거가 있어야만 해요. 나이를 먹어버리면 격려를 듣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근거가 없으면 맥이 빠져버리는 거니까요. 



 6.심심한 주말이네요. 약속도 없고. 정말 코로나가 끝나야 뭘 해볼텐데.



 7.쩝...일요일인데 벌써 저녁이 되가네요. 어제 밤에 번개나 미리 쳐볼걸 그랬어요. 압구정이나 상수 거리에 있는 아늑한 고깃집이나 가면 좋을텐데. 


 그냥 혼자 고깃집에 가서 2인분 정도 구워먹을까...생각 중이예요. 혼자 고깃집을 가도 1인 고깃집이란 곳은 별로더라고요. 너무 '1인'이라는 단어에 천착해서 꾸며놓은 것 같은 분위기거든요. 


 내일은 뭐...억지로라도 어디 가서 미친듯이 놀아야하나? 생각 중이예요. 하지만 글쎄요. 그런 것은 자석에 이끌리듯 자연스럽게 되어야지 억지 텐션으로 그러면 또 안좋기도 하고. 그냥 뭔가...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 보고 싶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0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5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63
115976 [EBS2 클래스e] 투자의 기초 underground 2021.06.07 332
115975 [넷플릭스] '스위트 투스-사슴 뿔을 가진 소년'을 보셔야 해요 [5] 노리 2021.06.07 1137
115974 서울의 오피스텔, 원룸, 옥탑방, 반지하, 그리고 4년만에 2배 뛴 아파트 [1] ND 2021.06.07 501
115973 <초바낭>잘 생긴 축구 선수가 이제는 없는 듯 [12] daviddain 2021.06.07 942
115972 알쓸범잡과 오은영선생님 같은 분이 필요한 시대 예상수 2021.06.07 501
115971 코로나 재개봉 영화들 [5] ally 2021.06.07 551
115970 [영화바낭] 존 르 카레의 첩보극 '모스트 원티드 맨'을 봤습니다 [10] 로이배티 2021.06.07 584
115969 Clarence Williams III R.I.P. 1939-2021 [1] 조성용 2021.06.07 229
115968 중권사마 어록 [4] 사팍 2021.06.07 687
115967 [넷플릭스바낭] 흔한 '나치를 죽이자!' 액션 영화, '오버로드'를 봤습니다 [16] 로이배티 2021.06.06 709
115966 듀나인)한 장면 가지고 아주 옛날 홍콩 영화를 찾습니다. [7] 밀키웨이 2021.06.06 517
115965 <축구> 벤제마,프랑스 [6] daviddain 2021.06.06 357
115964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2020) catgotmy 2021.06.06 407
115963 진중권 - 이준석의 고추 크기 논쟁 [15] Bigcat 2021.06.06 1740
» 주말 잡담...(격려) [1] 여은성 2021.06.06 301
115961 프랑스 영화 잡담 [17] 어디로갈까 2021.06.06 633
115960 테슬라 지금 구입하는 것 어떻게 생각하세요? [10] 바깥 2021.06.06 715
115959 컨져링3를 보고 [1] 라인하르트012 2021.06.06 325
115958 [넷플릭스바낭] 고독한 예술가형 SF, '하이라이프'를 봤습니다 [9] 로이배티 2021.06.06 836
115957 [듀나인]시사주간지나 월간잡지 보시는 분 계신지요? [10] kurtgirl 2021.06.05 64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