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수학열차 Terror Train (1980)

2021.09.06 23:00

DJUNA 조회 수:1372


로저 스포티스우드의 [공포의 수학열차]는 “기차가 무대인 [할로윈]을 찍자”라는 다소 생기없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영화입니다. 당시는 [13일의 금요일]도, [나이트메어]도 나오기 전이라, 슬래셔 영화의 레퍼런스로 쓸 수 있는 영화가 [할로윈] 정도밖에 없었어요. 제작자인 대니얼 그로드닉은 [할로윈]과 기차가 무대인 코믹 액션물인 [실버스트릭]을 연달아 본 뒤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영화는 킬러의 동기를 설명하는 프롤로그로 시작됩니다. 의대준비생인 남자애들이 아직 숫총각인 친구 하나에게 아주 심한 장난을 칩니다. 여자와 첫 경험을 하게 해주겠다면서 여자 시체를 가져와 놀래킨 거죠. 충격을 받은 친구는 정신병원에 들어갑니다. 3년 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단체로 열차여행을 떠나고 정체불명의 살인자가 그라우초 막스 마스크를 쓰고 이들 사이에 끼어듭니다.

그 뒤에 일어나는 일은 그냥 전형적입니다. 마스크를 쓴 살인마가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살해하는 거죠. 학생들은 중반 이후에야 살인마의 존재를 눈치챕니다. 열차의 나이 지긋한 차장은 조금 더 일찍 알아차렸고요. 누가 살인자일까요. 여기서 대부분 사람들이 의심하는 건 데이빗 커퍼필드가 연기하는 마술사입니다. 하지만 그 마술사가 프롤로그의 친구일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혹시 그 친구의 가족이거나 친척일까요.

슬래셔 장르가 막 시작될 무렵에 아직 빈약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레퍼런스로 출발한 영화이니, 지금 보면 아무래도 당시의 재미를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당연하지만 폭력의 강도도 떨어지고요. 하지만 기차라는 공간이 주는 독특한 재미와 분위기가 있어서 아주 밋밋하기만 하지는 않아요.

제이미 리 커티스가 이번에도 살인마와 싸우는 여자주인공으로 나옵니다. 벤 존슨이 차장으로 나오는데 (그래요. 이 영화 캐스팅에는 아카데미상 수상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의외로 괜찮은 어른이에요. 데이빗 커퍼필드가 나오는 장면들은 영화에 갑자기 데이빗 커퍼필드 스페셜이 삽입된 거 같아 생뚱맞긴 한데, 그래도 존재감은 만만치 않고 다른 배우들과 비교해봐도 연기가 괜찮은 편입니다. 비중도 크고 잘 쓰였어요. 언급하고 싶은 배우가 한 명 더 있는데 그러려면 스포일러를 건드려야 합니다. (21/09/06)

★★☆

기타등등
1980년에 나온 제이미 리 커티스 주연 호러 영화 세 편 중 하나입니다. 다른 둘은 [안개]와 [프롬 나이트]지요.


감독: Roger Spottiswoode, 배우: Jamie Lee Curtis, Ben Johnson, Hart Bochner, Sandee Currie, Timothy Webber, Derek MacKinnon, Anthony Sherwood, Joy Boushel, D.D. Winters, Greg Swanson, Howard Busgang, Elizabeth Cholette, David Copperfield, Don Lamoreux, Steve Michaels, Charles Biddle Sr., Thom Haverstock

IMDb https://www.imdb.com/title/tt0081617/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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