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살아있다' 보았어요

2020.09.16 21:02

노리 조회 수:727

재미는 쏘쏘. 넷플에서 제작한 영화들 느낌이네요. 


좀비가 출몰하는 아파트에서 살아남기 설정은 좋았는데 그 이상은 못살리는군요. 좀비들 비주얼은 좋고요. 근데 대사가 너무 엉망이고 연출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례로 정적인 긴장감이 팽팽해야할 장면들 연출은 꽝. 띨빵한 남주와 야무진 여주는 조합이나 캐릭터, 대사 등등이 왠지 일본 만화를 떠오르게 합니다. 여주 캐릭터가 후반부에 좀 이상해진다 싶긴 한데 그래도 박신혜 캐릭터나 연기는 좋았어요. 유아인은 약간 오버돼있다는 느낌. 


액션, 코미디도 다 별로인데다 단전과 단수의 와중에 적어도 한 달이상은 고립된 상황이지만 인물들 외양이 너무 멀끔한 것 등 현실적인 묘사가 고르지 않아 처절한 느낌도 덜해요. 다만 현재 코로나 판데믹 상황이다보니 이러한 현실과의 조응에서 오는 의외의 몰입감이 있네요. 더구나 제가 비슷한 구조의 아파트에 사는지라;; 아파트가 다 한 영화... 


근데,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보고 있다가 마지막에 가서 생각지도 않게 좀 울컥하더군요. 아파트 전경들이 보이고 #살아있다는 해시태그가 집집마다 뜰 때요. 세월호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감독이 노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근데 저뿐아니라 이 장면에 대한 한국관객과 외국관객의 영화적 체험은 좀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만 이런 건지도 모르고요. 


덧. 딱 하나 피식 웃겼던 건 남주 집에 블투 이어폰밖에 없어 좌절하는 거였...;  울집엔 유선도 있는데. 


덧2. 완전 짜증났던 대사 하나 생각났어요. 여주가 남주에게 음식을 보내는데 거기 쪽지에 적혀있던 말. "천천히 드세요."

에헤야, 표주박에 나뭇잎 띄워준 우리네 전통 묘사일까나요. 남주가 굶었던 상황이란 걸 감안해도 뭘 또 살뜰히 먹는 속도까지 챙긴답니까. 

나두 얼마 없다. 아껴드셈.. 머, 이게 맞지 않을까 하는데; 


둘이 드디어 대화가 되는 장면도 진짜 대사 오글토글. 현실성 제로. 뭔 청춘영화 소개팅씬을 찍고 있어. 서바이벌 팁 공유해야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4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0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07
113434 조선시대를 다룬 책 중에 추천작 있으세요? [9] 산호초2010 2020.09.16 488
» [넷플릭스] '살아있다' 보았어요 [8] 노리 2020.09.16 727
113432 추미애 장관의 아들과 3137명이라는 숫자 [30] Sonny 2020.09.16 1302
113431 노래 부르기 [3] 예상수 2020.09.16 228
113430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예상수 2020.09.16 269
113429 훈련소 시절 동기가 삼성사장?의 아들이었는데 [2] 가을+방학 2020.09.16 816
113428 [게임바낭] 스토리 구경 어드벤쳐 게임 '텔 미 와이'의 엔딩을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20.09.16 579
113427 충사팬들과 집사님들을 동시에 만족 [6] 칼리토 2020.09.16 449
113426 푸른 하늘 은하수, 반달, 격정, 종초홍 [7] 왜냐하면 2020.09.16 562
113425 네이마르가 인종차별당했다고 주장ㅡ점입가경으로 네이마르의 동성애 혐오 발언 [7] daviddain 2020.09.16 670
113424 더민주 쪽 언론 플레이 짜증납니다 [16] Sonny 2020.09.16 948
113423 秋아들 카투사 동료 "25일 밤 부대 난리? 그런적 없다" [10] theoldman 2020.09.16 667
113422 우울한 건 이 일이 절대로 시스템 개선으로 이어질 거 같지는 않다는 겁니다. [1] 지나가다가 2020.09.16 406
113421 갑자기 떠오른 군생활의 수수께기 [7] 가라 2020.09.16 604
113420 맹인모상 사팍 2020.09.16 254
113419 지록위마 [17] 겨자 2020.09.16 705
113418 베스트 오퍼 정말 좋은 영화네요. 스포일러 [2] 하워드휴즈 2020.09.16 470
113417 신청을 전화로 하건 카톡으로 하건 뭐가 중요한가요 [13] 지나가다가 2020.09.16 642
113416 추미애장관 아들 관련 팩트체크 [23] theoldman 2020.09.16 638
113415 불면증 일기 안유미 2020.09.16 284
XE Login